부경경마 울즐리 조교사 600승 대기록

강석봉 기자 2021. 9. 23. 15:2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경향]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은 피터 마이크 울즐리 조교사(58·30조, 이하 울즐리)가 지난 17일 열린 부경 제3경주(국산6등급 1300m)에서 소속 경주마 ‘르콩코드’의 우승으로 개인 통산 600승을 달성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경주는 태풍으로 말미암아 주로상태가 불량한 가운데 치러졌다. 이성재 기수가 기승한 르콩코드(거·3)는 좋지 않은 출발로 초반 6위에 자리를 잡아 경주 중후반까지도 순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결승선 200m 전 지점부터 폭발적인 스피드로 치고 나와 순식간에 선두로 올라섰고 2위 ‘크라운킹스타’와 4마신차로 벌리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울즐리 조교사는 호주 출신으로 그간 호주와 중국, 두바이 등을 거치며 조교사로서 실력을 다져왔다.


이후 2007년 부산경남경마장에 데뷔, 국내 최초 외국인 조교사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울즐리 조교사는 통산 3406전 승률 17.6%(복승률 30.9%, 연승률 41.5%)를 기록 중이다. 2011년 오너스컵, 2013년 경남도지사배, 2015년 그랑프리 등 대상경주 우승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울즐리 조교사는 “늘 열심히 해주는 마방식구들과 이성재 기수에게 감사하다. 이번 우승은 나의 좋은 친구인 제임스 윗펠드 마주의 첫승이기도 하다. 요즘 ‘르콩코드’ 컨디션이 좋아서 마주와 통화할 때 ‘르콩코드’가 600승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얘기를 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돼서 굉장히 기쁘다”고 말했다.

울즐리 조교사는 말과 함께한 삶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남달랐다. 경마 선진국이자 세계 최대 경마축제를 개최하는 호주 출신답게 아버지가 여러 마리 말들을 키우면서 자연스레 말을 타고 말과 놀며 자랐다.

울즐리 조교사는 15살에 기수가 됐지만 신체 조건이 맞지 않아서 3년 뒤 조교보(마필관리사)로 전향했다. 몸무게가 너무 많이 나간 탓이다. 21살에 조교사 면허증을 취득했다.

그 이후 울즐리 조교사는 15년 동안 호주에서 활동한 뒤 중국으로 갔다. 화교계 마주의 주선으로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중국에서 조교사로 활동하면서 3번의 대상경주와 8번의 특별경주우승을 기록하며 뛰어난 실력을 입증했다. 이후 경마선진국인 두바이에서도 활동하며 다양한 해외 경험을 쌓았다.

그후 다시 호주로 돌아와 일하던 중 중국에서의 인연이 이어져 경마계의 ‘포청천’이라 불리는 브렛라이트(Brett Wright) 재결위원을 알게 되었다. 호주 출신인 라이트 위원은 한국마사회가 재결분야 공정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초빙한 국내 최초 외국인 상근재결위원이다.

울즐리 조교사는 호주로 돌아가 활동을 하던 중 라이트로부터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활동할 최초의 외국인 조교사를 찾는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2007년 한국에서 조교사 면허를 따고 2008년 조교사 데뷔 9년만인 2016년 400승 고지에 올랐고, 이번에 600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것이다.

울즐리 조교사는 매일 새벽 일찍 일어나 마방으로 출근한다. 훈련이 끝나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다음날 조교표(훈련일지)를 작성한다. 영화도 좋아하고 한국에 와서는 스키도 새롭게 시작했지만, 생활 대부분은 말과 함께하는 훈련이 차지하고 있다.

그는 “한국 경마는 세계 경마 수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에 노력을 하고 있다. 저도 하나의 초석으로 역할을 하고 싶다. 더 많은 국제 경주에도 도전하면서 한국 경마계와 함께 윈윈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울즐리 조교사의 600승 달성 경주영상과 인터뷰는 유튜브 ‘한국마사회 경마방송 채널(KRBC)’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