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왕 고려대 명예교수,논문 인용 세계 최상위 0.01% '노벨상급' 연구자로 선정

조승한 기자 2021. 9. 2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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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왕 고려대 명예교수. 고려대 제공

한타바이러스 분리와 백신 개발에 기여한 이호왕 고려대 명예교수가 노벨상 수상 가능성이 있는 상위 0.01% 연구를 한 우수연구자 16명에 선정됐다. 국내 기관 소속 연구자로는 다섯 번째, 한국인으로는 네 번째다.

연구데이터 분석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전세계 연구자들이 발표한 논문 5200만여 건의 인용도를 조사해 ‘2021년 피인용 우수 연구자’ 16명을 새로 발표했다. 클래리베이트의 피인용 우수 연구자는 노벨상 수상의 예측 지표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클래리베이트는 2002년부터 매년 노벨상 발표에 앞서 주요 시상 분야인 생리의학, 화학, 물리, 경제학 분야에서 논문 인용이 최상위권이며 동시에 그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발견과 발명을 한 연구자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1970년 이후 등록된 과학기술인용색인(SCI) 논문 5200만여 건 중 최상위 0.01%에 속하는 2000회 이상 인용된 논문을 보유하면서 동시에 연구가 독창적이고 인류에 높은 공헌을 한 경우 우수연구자로 선정한다.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선정된 우수연구자 376명 가운데 59명이 노벨상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2014년 유룡 KAIST 교수, 2017년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 2018년 로드니 루오프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 지난해 현택환 서울대 교수가 각각 화학상 후보로 선정된 바 있다.

이 명예교수는 칼 존슨 미국 뉴멕시코대 명예객원교수와 함께 한타바이러스 분리와 신증후군출혈열(HFRS) 연구에 기여함으로써 생리의학 부문 우수 연구자로 선정됐다.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이 교수는 에이즈, 말라리아와 함께 세계 3대 전염성 질환으로 알려진 HFRS 병원체인 한탄바이러스와 서울바이러스를 처음 발견하고 이들이 포함된 속인 한타바이러스를 제정했다. 이후 HFRS 진단법과 예방백신을 개발했다. 바이러스 병원체와 진단법, 백신까지 모두 개발한 것은 이 명예교수가 유일하다.

이 명예교수는 함흥의과대를 다니다 월남해 1954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다. 미국 미네소타대 의대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서울대 의대 교수, 고려대 의대 교수를 지냈다. 세계보건기구(WHO) 신증후출혈열연구협력센터 소장, 2000년 대한민국학술원 회장 등을 지냈다. 1979년 미국 최고민간인공로훈장, 2002년 과학기술훈장 창조장, 2018년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로 추대됐다.

‘한탄 바이러스’를 발견하고 백신 ‘한타박스’를 개발한 이호왕 박사.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제공

올해 신규 선정된 우수 연구자 16명 가운데 9명은 미국 연구기관에 소속된 연구자, 3명은 일본 연구기관에 소속됐다. 나머지는 프랑스, 이탈리아, 한국, 싱가포르 출신이다. 생리의학 분야에서는 이 명예교수와 존슨 명예객원교수 외에도 신경수용체 연구에 기여한 장 피에르 샹제 프랑스대 파스퇴르연구소 명예교수, 인터루킨-6 발견과 작용 규명에 기여한 히라노 토시호 일본 오사카대 명예교수와 기시모토 타다미츠 오사카대 교수가 꼽혔다.

물리학 분야에서는 위상수학 양자컴퓨팅 연구에 기여한 알렉세이 키타예프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교수와 네트워크 시스템 연구에 기여한 마크 뉴먼 미국 미시건대 석좌교수, 양자 색역학과 무질서 복잡계 발견에 기여한 조르조 파리시 이탈리아 로마 라 사피엔자대 명예교수가 꼽혔다.

화학 분야에서는 유리기 화학 연구를 개척한 배리 할리웰 싱가포르국립대 석좌교수, 분자생물체계 계산화학 방법론으로 약물설계와 합성에 기여한 윌리엄 요르겐센 미국 예일대 교수, 금속 화합물을 촉매로 사용한 리빙 라디칼 중합발견에 기여한 사와모토 미쓰오 일본 교토대 명예교수가 꼽혔다.

경제학 분야는 데이비드 오드레치 미국 인디애나대 석좌교수, 데이비드 티스 미국 캘리포니아대 교수, 조엘 모키어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 카르멘 라인하트 미국 하버드대 교수,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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