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맞대결한 황희찬, 형 만한 아우도 있었다
[스포츠경향]
현재 한국 최고의 선수와 맞대결에도 전혀 주눅드는 모습이 없었다. 황희찬(울버햄프턴)이 A대표팀 선배 손흥민(토트넘)과 ‘코리안 더비’에서 팀 패배에도 불구하고 인상깊은 활약을 남겨 다시 한 번 팬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황희찬은 23일 영국 울버햄프턴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카라바오컵(리그컵) 32강 토트넘과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날 경기는 정규시간 90분 동안 2-2로 양팀이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 없이 승부차기로 돌입했고, 토트넘이 3-2로 이겨 16강에 올랐다. 황희찬은 승부차기의 첫 번째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이날 경기는 황희찬과 토트넘의 손흥민 간의 ‘코리안 더비’ 성사 여부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황희찬이 선발 출전한 반면 손흥민은 교체 명단에서 경기를 시작해 성사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후반 17분 손흥민이 교체 투입되면서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손흥민에게는 2018년 3월17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6라운드에서 당시 스완지시티 소속이던 기성용(서울)과 대결한 뒤 3년 6개월만에 갖는 ‘코리안 더비’였다.
손흥민은 교체 출전에도 불구하고 해리 케인과 뛰어난 호흡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후반 22분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케인이 달려가며 헤딩슛으로 연결했는데 울버햄프턴의 골키퍼 존 러디의 손끝에 걸려 아쉬움을 남겼다.
황희찬도 손흥민 이상 가는 좋은 활약을 펼쳤다. 1-2로 끌려가던 전반 추가시간 맥스 킬만의 크로스를 방향만 살짝 바꾸는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살짝 넘어갔고, 후반 2분 키야나 회버가 오른쪽에서 넘겨준 땅볼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토트넘 수비수 2명이 황급히 태클로 저지하며 정확한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경기를 승부차기로 끌고 가는 동점골은 황희찬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후반 13분 하프라인 근처에서 황희찬이 토트넘의 탕기 은돔벨레와 강한 몸싸움을 펼쳐 공을 놓치게 만들었고, 이를 잡은 레안데르 덴동커가 전방으로 연결한 패스를 다니엘 포덴세가 동점골로 연결했다.
비록 팀이 패배하기는 했어도 황희찬은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토트넘 수비진을 부지런히 괴롭히며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잘 해냈다.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황희찬에게 팀내 가장 높은 7.5점을 부여하며 황희찬의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승리는 손흥민이 가져갔지만, 오랜만에 만난 대표팀 선후배는 경기 후 유니폼을 교환하고 진하게 포옹하며 우정을 나눴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더스퍼스웹’은 경기 후 라커룸 근처에서 손흥민과 황희찬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의 사진을 올리며 ‘손흥민X황희찬’이라는 글과 함께 태극기와 손을 맞잡은 이모티콘으로 이들의 만남을 다시 한 번 조명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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