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수는 9% 줄어들었는데 '극단 선택'은 되레 37% 늘었다

이유진 2021. 9. 2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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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 초·중·고 학생수가 2016년에 견줘 9%가량 줄어들었음에도 '극단적 선택'을 한 학생은 2016년 108명에서 지난해 148명으로 되레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해 증가, 연예인 극단적 선택의 영향, 코로나19로 인한 고립 및 조기 발견의 어려움 등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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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학생수 2016년 588만3천명→지난해 534만7천명
같은 시기 '극단 선택' 학생은 108명에서 148명으로 37% 증가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전국 초·중·고 학생수가 2016년에 견줘 9%가량 줄어들었음에도 ‘극단적 선택’을 한 학생은 2016년 108명에서 지난해 148명으로 되레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해 증가, 연예인 극단적 선택의 영향, 코로나19로 인한 고립 및 조기 발견의 어려움 등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정찬민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를 보면, 극단적 선택을 한 학생은 2016년 108명에서 2017년 114명, 2018년 144명, 2019년 140명, 2020년 148명으로 지난 5년 새 37% 늘어났다. 같은 시기 초·중·고 학생수가 588만3천명에서 534만7천명으로 53만6천명(9.1%)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앞서 이은주 정의당 의원은 “학생 10만명당 추이를 계산하면 지난해 2.75명으로 최근 10년 새 가장 많은 수치”라고 짚기도 했다. 10대 우울증 환자는 2016년 2만6천여명에서 지난해 4만8천여명으로 1.86배 늘어나 20대(2.28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학생의 극단적 선택은 성인에 견줘 사전에 경고 신호를 알아차리기 힘들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홍현주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교수(정신건강의학)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부모의 지지와 애정 부족, 또래 관계의 문제, 감정표현의 어려움 등 다양한 위험요인이 쌓이다가 남들이 보기에는 큰일이 아닐 수도 있는 사건으로 인해 낌새 없이 갑자기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짚었다.

특히 2017년에 견줘 2018년 갑자기 30명이나 늘어났는데 이에 대해 홍 교수는 “당시 극단적 선택의 큰 위험요인 가운데 하나인 자해가 여학생을 중심으로 유행하면서 취약성이 있는 아이들이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된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2017년 12월 아이돌 그룹 샤이니 멤버 종현, 2019년 10월 가수 겸 배우 설리 등 연예인의 극단적 선택 직후 학생의 극단적 선택이 늘어나기도 했다. 코로나19의 영향도 크다. 홍 교수는 “코로나 이전에는 정신건강 고위험군 학생 등에 대해 학교에서 조기 발견·개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코로나 이후 등교일수가 줄어들면서 그 기회 역시 많이 줄었다”고 지적했다.

정찬민 의원은 “‘코로나 블루’와 같은 일상에서의 우울감이 우울증과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전적 예방책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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