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백옥·마늘·비타민주사 효과 근거 부족"

이병문 2021. 9. 2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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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건의료연구원, 문헌분석 결과 공개
"보톡스 제외한 미용주사 부작용 사례 있어"

신데렐라주사, 백옥주사, 마늘주사, 감초주사, 태반주사 등 피부미용·건강증진을 목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비급여 미용주사들이 효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한광협, 보의연)은 이미 미용 목적으로 허가된 보톡스를 제외한 비급여 미용주사의 임상적 유효성에 대한 근거는 부족한 반면, 일부 주사제는 아나필락시스 쇼크와 발진, 두드러기 등의 약물과민반응 사례를 포함한 부작용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보의연은 국내외 문헌을 바탕으로 △티옥트산(신데렐라 주사) △글루타티온(백옥주사) △푸르설티아민(마늘주사) △글리시리진(감초주사) △자하거추출물/자하거가수분해물(태반주사) △아스코르빈산(비타민주사)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나트륨(연어주사) △히알루로니다제(윤곽주사) △클로스트리듐 보툴리눔 독소 A형(보톡스) 등 총 9개 주사를 대상으로 안전성 및 유효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보톡스를 제외한 나머지 8종의 유효성에 대한 근거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부작용 사례는 '의약품부작용보고 원시자료(2010~2019)'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 위해정보자료(2010~2020)'를 분석해 확인했다.

주사별로 보면, 신데렐라주사의 유효성을 보면 티옥트산 성분의 체중 감량효과에 관한 문헌이 1건 확인됐으며, 생리식염수를 투여한 대조군에 비해 티옥트산을 투여한 시험군에서 비만환자의 혈중 콜레스테롤 등 지질 수치가 유의하게 개선되었지만, 체중과 관련한 체질량 지수(BMI)는 차이가 없음을 확인됐다. 부작용은 가려움, 발진, 어지러움, 두통 등의 경미한 것 외에도 아나필락시스성 쇼크와 같은 중대한 유해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백옥주사는 유효성의 경우 글루타티온 성분의 피부톤 개선 효과에 관한 문헌이 1건 확인됐으며, 연구결과 생리식염수를 투여한 대조군과 글루타티온을 투여한 시험군 간의 피부톤 변화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부작용은 열, 메스꺼움, 두드러기, 구토 등의 증상과 호흡곤란, 아나필락시스성 쇼크 등의 중대한 유해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마늘주사는 유효성을 확인할 수 있는 문헌이 없었고, 메스꺼움, 발진, 구토 등의 부작용 증상과 아나필락시스성 쇼크, 경련 등의 중대한 유해사례도 보고됐다. 감초주사는 유효성을 확인할 수 있는 문헌이 없었고 의약품의부작용보고시스템에서 다른 성분을 함유한 다수의 품목이 동일한 ATC(약물이 작용하는 장기나 계통, 화학적 특성에 따라 분류)코드로 분류되어 있어 글리시리진 성분만의 안전성을 확인할 수 없었다. 태반주사는 유효성을 확인할 수 있는 문헌이 없었고, 의약품부작용보고원시자료 내 자하거추출물관련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지만,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서는 두드러기, 전신 발진, 부종, 복통 등의 사고 경위가 접수됐다.

비타민주사는 아스코르빈산 성분의 피로개선 효과에 관한 문헌이 1편이 확인됐으며, 생리식염수를 투여한 대조군에 비해 아스코르빈산(비타민 C)을 투여한 시험군이 단기적(1일) 피로 개선 효과가 나타났지만 장기적·지속적 효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의약품부작용보고원시자료 내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지만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 위해정보자료에서는 부종 사례가 접수됐다. 연어주사는 유효성을 확인할 수 있는 문헌이 없었고 보고된 부작용이 없었다. 윤곽주사는 유효성을 확인할 수 있는 문헌이 없었고 의약품부작용보고원시자료에서는 부종, 피부변색 등의 이미 알려진 부작용 증상 외 중대한 유해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반면,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 위해정보자료에서는 보톡스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부작용 사례가 접수되는 주사로, 피부 함몰, 염증, 하혈 등의 사례가 보고됐다.

보톡스는 보툴리눔 독소의 경우, 이미 미용목적으로 허가받은 적응증(미간주름, 눈가주름, 이마주름)을 제외하고 허가 외 범위(얼굴 중간 아랫부위와 목 부위)에서 유효성을 살펴본 결과, 총 10편의 문헌이 포함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 주름 및 근육 부피 감소에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미용목적으로 사용량이 많은 보툴리눔 독소는 의약품부작용보고원시자료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 위해정보자료 모두에서 9개 주사제 성분 중 부작용 건수가 가장 많이 보고되고 있다. 이중 호흡곤란, 연하곤란(삼킴장애), 안검하수, 신경병증 등으로 입원 또는 입원기간을 연장하는 중대한 유해사례도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민 보의연 정책연구팀장은 "현재로서는 문헌의 양이 많지 않아 유효성을 확인할 수 있는 근거가 부족하지만, 의료현장에서는 효과를 체감하는 경우도 있어 효과 유무를 단언할 수 없다"면서도 "중대한 위해사례 부작용이 지속적으로 보고되는 만큼 사용시 주의가 필요하며, 특히 다양한 정맥영양주사 성분을 혼합해 사용하거나 용량이 표준화되어 있지 않아 부작용이 우려돼 관련된 잠재적 안전성 문제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민 팀장은 또한 "'대한의사협회의 정맥영양주사요법 사용 권고지침'을 준수하고 환자에게 허가 외 사용 및 부작용에 대한 충분한 정보 제공 및 동의를 받는 등 국민이 안전에 위협을 받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 보고서 원문은 10월 중 보의연 홈페이지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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