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해외에서 첫 국군유해 인수식.."70년 만의 영웅 귀환"(종합)

박혜연 기자,조소영 기자,김상훈 기자 2021. 9. 2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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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에서 열린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 주관..美 "한미동맹, 인도태평양 안보 핵심축"
68구 중 고 김석주·정환조 일병 신원 확인..김일병 외증손녀, 인수식 참석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2일(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 히캄 공군기지에서 6·25전쟁 전사자를 위해 열린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에 참석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금준혁 기자

(서울·호놀룰루=뉴스1) 박혜연 기자,조소영 기자,김상훈 기자 = 미국 하와이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오후 3시(현지시간) 한미 인사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와이 호놀룰루 히캄 공군기지 19격납고에서 열린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을 주관했다.

6·25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 6구를 고국으로 봉송하고 하와이에서 봉환을 기다리는 국군 전사자 유해 68구를 국내로 모시는 행사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한미 6·25전쟁 전사자 유해 인수식을 해외에서 직접 주관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행사가 열린 히캄 공군기지에는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 기관'(DPAA)이 자리잡고 있다.

다리우스 바나지 DPAA 부국장은 "홍석인 하와이 총영사를 비롯해 대한민국 정부와 하와이 정부는 긴밀한 특수관계를 통해 오늘의 역사적인 행사를 위해 노력했다"며 "고국의 땅을 밟는 국군 유해 68구와 고국으로 돌아온 미군 유해 6구를 최고의 예우를 다해 모시기 위한 양국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바나지 부국장은 "오늘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은 2007년 이후 한국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DPAA의 긴밀한 협조와 양국의 동맹을 상징하는 결과물"이라며 "저희 양 기관은 수년간에 걸친 공동 감식을 통해 북한에서 송환한 유해 중 200구가 넘는 국군 유해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중 대다수는 2018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대한민국으로 봉환됐다"며 "오늘은 DPAA에서 보관 중인 마지막 68구를 대한민국에 인계하는 행사"라고 부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이 열리는 하와이 호놀룰루 히캄 공군기지에 도착해 존 아퀼리노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의 안내를 받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2021.9.23/뉴스1

존 아퀼리노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추모사에서 "우리의 가치와 지역을 수호하다 장렬히 전사하신 6.25전쟁 전사자와 유가족을 기억하고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은 상호존중, 공동가치, 인적관계와 우정을 기반으로 60여년이 넘는 시간 동안 철통의 동맹으로 인도태평양지역 안보에 핵심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이 굳건한 동맹과 우호관계가 세대를 거듭해 계속 발전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마침내 오늘, 미국과 한국의 영웅들이 70년 긴 세월을 기다려 고향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며 "한국 대통령 최초로 영웅들의 귀환을 직접 모실 수 있게 되어 큰 영광"이라고 전했다.

이어 "오늘 모시게 된 영웅들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고(故) 김석주 일병과 고 정환조 일병은 미 7사단 32연대 카투사에 배속되어 장진호 전투를 치렀다"며 "영웅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나의 부모님을 포함한 10만여 명의 피난민이 자유를 얻었고, 오늘의 나도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참전용사들의 피와 헌신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 자유와 평화, 민주주의와 인권, 법치 등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의 가치를 공유하는 포괄적 동맹으로 발전했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한미 양국의 노력 역시 흔들림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 히캄 공군기지 격납고 회의실에서 기지 관계자들과 인사나누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2021.9.23/뉴스1

이날 행사는 최청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당(국유단) 육군중령과 맷 브래넌 DPAA 해병대령의 공동 사회로 열렸으며 Δ국기에 대한 경례(애국가→미국 국가) Δ전사자에 대한 경례 Δ추모기도(인태사령부 군종실장) Δ기념사(인태사령관→문재인 대통령) Δ유해 인수인계서 서명 Δ유해 인도-인수 및 국기 관포 Δ유해 봉송 Δ헌화 및 경례·묵념 순으로 진행됐다.

우리측에서는 문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주요 인사로 서욱 장관, 이수혁 주미대사, 홍석인 주호놀룰루 총영사가 참석했다. 유해 인수인계 서명자는 허욱구 국방부 유해발굴단장이 맡았다.

미측은 존 아퀼리노 인도태평양사령관, 폴 라캐머라 유엔군사령관, 다리우스 바나지 DPAA 부국장 등 군 관계자와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주지사, 릭 블랭지아디 호놀룰루 시장 등이 참석했다. 6·25전쟁 참전용사 38명과 DPAA 직원 27명도 함께했다.

한인사회 대표로는 박재원 민주평통하와이지역협의회장, 백태웅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연구소장이 초청돼 자리했다.

엄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이번 인수식에는 고 김석주 일병의 외증손녀인 김혜수 소위(간호사관 61기)가 유가족 중 유일하게 참석했다. 김 소위는 김석주 일병의 소관이 안치된 좌석 바로 뒤에 앉아 71년 만의 귀환을 함께했다.

올해 3월6일 문 대통령이 임석한 제61기 국군간호사관학교 졸업 및 임관식을 갖고 간호장교가 된 김 소위는 현재 국군홍천병원에서 내외과 간호장교로 복무 중이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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