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나라 박성현' 잊혀져가는 박성현, 마지막 우승 추억 살려 부활 시동
[스포츠경향]
박성현(28)은 국내 열성팬들의 애간장을 태우는 이름이다.
역동적인 스윙, 호쾌한 장타, 강한 승부 근성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단기간에 7승(메이저 2승)을 거두며 세계 1위까지 올랐던 그는 어깨 부상으로 최근 2년간 침체를 거듭하며 깊은 슬럼프에 빠져 있다. 세계 랭킹도 50위까지 떨어져 이대로 잊혀지는게 아닌가 하는 위기감이 들게 한다.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다. 오랫동안 그를 괴롭혔던 부상에서 이제는 자유로워졌고, 스윙과 경기감각도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박성현의 에이전시 세마스포츠는 “부상은 이제 다 나았다. 스윙도 다 회복됐는데, 아직 예전의 최고 감각이 아니어서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박성현은 지난주 LPGA 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공동 15위(2언더파 214타)를 차지했다. 합계 11언더파로 우승한 고진영과는 큰 차이가 있지만 박성현에게는 최근 2년간 23개 대회 중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이다. 2020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차지한 17위가 종전 최고였다.
호쾌한 스윙이 무기인 박성현에게 부상은 치명적이었다. 박성현의 장타력, 페어웨이 안착률, 그린 적중률 등 많은 무기를 앗아갔고 자신감마저 짓눌렀다. 올해 16개 대회 중 10번이나 컷탈락 했다. 시즌 초반 5개 대회 중 4번 컷탈락 했고, 지난 6월 이후 7개 대회에서 5차례나 컷탈락 했다.
박성현은 지난주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티샷 페어웨이 안착률 76%(32/42),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 256야드를 기록했다. 마음껏 드라이버샷을 날린 1라운드에서는 비거리 281야드로 예전과 같은 장타력을 자랑했고, 페어웨이 안착률도 85.7%로 높았다. 폭우가 내리고 컨디션이 악화된 코스에 맞추기 위해 드라이버샷을 자제한 3라운드(평균 비거리 238야드)를 감안하면 그의 장타는 여전히 살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여전한 숙제는 아이언샷이다. 박성현은 올시즌 그린 적중률 62.5%로 전체 145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주에도 61.1%(33/54)에 그쳐 톱10 진입을 이루지 못했다.
아칸소 챔피언십은 박성현이 2019년 마지막으로 우승한 대회다. 2017년 US오픈에서 우승과 함께 시즌 2승으로 신인상을 탄 이후 2018년 3승, 2019년 2승으로 초고속 상승세를 펼쳤지만 어깨부상 이후엔 한없는 추락을 맛봐야 했다.
재기의 열쇠를 맞춰가고 있는 박성현이 마지막 우승의 추억이 있는 아칸소에서 2주 연속 의미있는 성적을 거두길 팬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우선 톱10 진입에 성공한다면 다음 목표인 우승까지는 더 빨리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박성현은 한국시간 24일 오후 10시 32분(현지시간 오전 8시 32분) 지은희, 재미교포 예리미 노와 함께 10번홀에서 티오프 한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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