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그룹 파산 위기, 中 대표팀 내 광저우 소속 귀화 선수만 4명

김태석 기자 2021. 9. 2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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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파산 위기에 몰린 헝다 그룹 때문에 광저우 헝다의 미래도 불투명하다.

그런데 광저우 헝다의 생존 여부는 곧 중국 축구계가 최근 야심차게 추진했던 귀화 국가대표 정책과도 직결되어 있다.

또한 현재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핵심은 오래도록 발을 맞춰온 광저우 선수들이라 할 수 있겠는데, 이들이 공중분해되면서 조직력이 서서히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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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갑작스러운 파산 위기에 몰린 헝다 그룹 때문에 광저우 헝다의 미래도 불투명하다. 그런데 광저우 헝다의 생존 여부는 곧 중국 축구계가 최근 야심차게 추진했던 귀화 국가대표 정책과도 직결되어 있다. 어렵게 귀화시킨 선수들을 과연 유지할 수 있을까?

중국 정부가 지난 8월 부동산 개발업체 대출 규제 이후 헝다 그룹은 천문학적인 부채를 떠안은 자금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사실상 디폴트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헝다 그룹이 전폭적으로 지원했던 광저우의 미래도 불투명하다. 23일 중국 매체 <시나닷컴>은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과 계약을 조기에 종료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2021 중국 슈퍼리그는 현재 챔피언십 및 강등 스테이지와 FA컵을 남기고 있는데, 우승 여지가 남아있는 광저우가 이 경쟁에 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어쩌면 그때는 팀이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많은 중국 내 시선은 UAE 샤르자에서 진행되고 있는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훈련 캠프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 리티에 감독이 지휘하는 중국 선수단은 10월 A매치 기간에 벌어질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B그룹 3라운드 베트남전, 4라운드 사우디아라비아전을 위해 현재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는데, 여기에 함께 하고 있는 광저우 소속 선수가 아홉 명이다.

그리고 9명 중 중국 축구계가 큰 기대를 걸고 귀화를 시킨 외국 출신 선수가 네 명이나 된다. 잉글랜드 출신 수비수 타이스 브라우닝, 브라질 출신 엘케손·알란·알로이시오가 그 주인공들이다. 이번에는 부름을 받지 않은 광저우 소속 국가대표로는 페르난지뉴가 있는데, 그 역시 브라질 출신 귀화 국가대표 선수다.

이들이 모국 대신 중국 국적을 취득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모국에서는 국가대표를 하기 힘든 선수들이지만, 중국에서는 주전으로 활동할 수 있는 실력자들인 만큼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함일 것이다. 이는 중국 매체들이 조명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랜 세월 중국 리그에서 활약하며 많은 금전적 대우를 받아왔던 선수들인 만큼, 이와 같은 대우를 계속 이어가려고 한 의도도 분명 있을 것이다. 중국 국가대표로서 맹활약을 하게 될 경우 중국 내에서 인정받는 가치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국 슈퍼리그 내에서의 입지가 탄탄해야 하는데, 광저우가 공중 분해될 위기가 주어졌으니 굉장히 난감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중국 슈퍼리그의 사정도 좋지 않다. 2020시즌 종료 후 챔피언에 오르고도 해체 수순을 밟았던 장쑤 쑤닝의 경우, 당시 팀의 핵심이자 중국 국가대표로도 최근 붙박이로 부름을 받고 있는 우시가 졸지에 소속팀을 잃은 선수가 되어 힘든 시기를 보낸 적이 있다. 그나마 우시는 토종 중국 선수였기에 그나마 상하이 선화에 금세 입단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귀화 선수들의 상황은 쉽지가 않다. 대부분 고액 연봉자들인데, 몇몇 구단이 폐업 신고를 할 정도로 금전적 사정이 좋지 않아 씀씀이를 크게 줄이고 있는 중국 슈퍼리그의 내부 분위기를 보면 이들을 선뜻 받아둘 팀이 과연 나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또한 현재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핵심은 오래도록 발을 맞춰온 광저우 선수들이라 할 수 있겠는데, 이들이 공중분해되면서 조직력이 서서히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헝다 그룹의 파산 위기는 중국 내에서는 단순히 경제적 이슈에 그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오래도록 중국 슈퍼리그의 리더 클럽으로 군림토록 했고, 이를 통해 중국 축구의 체질 개선과 발전을 도모하도록 했던 원동력의 기반이 흔들리는 이슈라 할 수 있다. 과연 중국 축구계는 어떠한 해법을 내놓을까?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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