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뒤에 SON 있어요' 프리킥 벽 뒤 '눕방'한 손흥민

(베스트 일레븐)

손흥민이 기습적인 땅볼 슛을 막기 위해 프리킥 수비벽 뒤에서 몸을 눕혔다.

토트넘은 23일 오전 3시 45분(한국 시각) 영국 런던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잉글랜드 리그컵(카라바오컵) 32강전에서 울버햄튼을 상대했다. 90분간 2-2 접전을 펼친 두 팀은 연장전이 아닌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차기 결과 토트넘이 3-2로 이겨 16강에 진출했다.

주말에 아스널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일정이 있는 토트넘은 이번 울버햄튼 원정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해리 케인, 지오바니 로 셀소, 탕귀 은돔벨레, 델레 알리 등 주전급 선수들을 기용했지만, 손흥민, 세르히오 레길론, 피에르 호이비에르 등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초반에 토트넘이 2골을 먼저 넣었다. 전반 7분 은돔벨레의 선제골에 이어 전반 23분 케인이 추가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울버햄튼의 덴동커와 포덴세에게 연속골을 허용해 2-2 동점이 됐다. 토트넘은 동점골을 내주자마자 로 셀소를 빼고 손흥민을 투입했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에서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예리한 크로스로 케인에게 헤더슛 기회를 만들어주는 등 경기 흐름을 바꾸었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한 채 후반 추가시간에 돌입했다.

이때 울버햄튼이 토트넘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울버햄튼은 주앙 무티뉴, 루벤 네베스 등 EPL 최고 수준의 프리키커를 여럿 보유한 팀. 토트넘 선수들은 긴장한 표정으로 수비벽을 섰다. 손흥민은 이들 뒤에서 골대를 바라보고 바닥에 누웠다. 수비벽이 동시에 점프할 때 그 아래로 나오는 땅볼슛을 막기 위함이었다.

결국 이 프리킥은 울버햄튼의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손흥민이 누워있었기 때문인지 땅볼슛도 시도하지 않았다. 곧바로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울버햄튼은 1번 키커 황희찬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시작했으나 3번, 4번, 5번 키커가 연이어 실축해 패배했다. 토트넘은 4번 키커까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고, 손흥민은 4번까지 키커로 나서지 않았다.

글=이현호 기자(hhhh@soccerbest11.co.kr)
사진=중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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