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는 의전 차량 '더 뉴 아우디 A8 L 60 TFSI 콰트로' [시승기]

조병욱 2021. 9. 2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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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을 위한 차인데, 이렇게 재미있어도 되는걸까.”

지난달 17일 서울에서 경기 하남까지 ‘더 뉴 아우디 A8 L 60 TFSI 콰트로’ 차량을 시승하고 든 생각이다. 구비구비 이어지는 와인딩 코너에서 전장 5.3m에 이르는 이 차는 마치 스포츠카를 주행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뒤가 흐르지 않고 노면을 꽉 움켜쥔 채 길을 따라 매끄럽게 움직였다. ‘다이내믹 올 휠 스티어링’이 적용돼 뒷바퀴가 5도 가량 조향되는 기능이 이 같은 거동을 뒷받침한다.

대형 세단이지만 주행 성능 면에서 부족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공차중량 2300kg에 이르는 거대한 차체지만 4.0L 6기통 가솔린 엔진과 8단 팁트로닉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460마력, 최대토크 67.3kg·m의 힘을 발휘한다.

초반 가속페달 반응은 부드러운 출발 때문인지 반박자 늦은 반응 느낌이 들지만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h 까지 가속하는 데 4.6초면 충분하다. 힘은 주행중 늘 운전자에게 여유를 느끼게 해줬다. 또 높은 경사진 언덕길에서도 콰트로 특유의 접지력과 등판능력으로 부드럽게 올랐다.

물론 대형 세단의 본연의 기능인 부드러운 주행 감각도 빠지지 않는다. 전면부 카메라를 통해 노면을 미리 인식해 감쇄력을 조절하는 ‘액티브 서스펜션’은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마치 이를 노면에서 지워주는 듯 부드럽게 작동했다.
이 차는 운전석보다, ‘뒷좌석’에 앉았을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부드럽고 편안한 시트는 플래그십 모델 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3128mm의 휠베이스는 여유로운 레그룸과 헤드룸을 제공한다. 또 검정색 알칸타라 헤드라이닝, 천연 가죽이 차량 곳곳에 적용돼 아우디의 감성을 잘 담았다는 인상을 줬다.

전동·메모리·열선·통풍·마사지·요추지지대가 적용된 시트는 장거리 탑승시 피로감을 덜어준다. 또 방음, 방열을 위한 클라이메이트 글라스가 기본으로 탑재돼 차량 문을 닫는 순간 외부의 소음을 차단해준다. 특히 야간 주행시 차량 곳곳에 은은하게 켜지는 무드등은 실내 인테리어를 한층 더 고급스럽게 만들어준다. 이 밖에도 뒷좌석 전자식 도어 핸들은 손가락으로 문을 살짝 열면 힘을 주지 않고 열리도록 만들어져 고급차에 맞는 세심함이 느껴졌다.

다이내믹 턴 시그널이 적용된 HD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와 OLED 테일 라이트는 아우디 특유의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 받았다. 특히 전방 헤드라이트는 일반 LED 보다 밝고, 촘촘하게 배열된 광선을 통해 어두운 산길에서도 앞을 훤하게 밝혀줬다.
아우디의 플래그십 모델답게 최첨단 안전 편의사양도 대거 탑재됐다. 하차 경고 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 주행중 사각지대나 후방 차량이 근접하면 이를 알려주는 아우디 사이드 어시스트, 프리센스 360도 등 탑승자는 물론 보행자 안전까지 챙기는 신기술이 그대로 담겼다. 특히 햅틱 피드백이 적용된 듀얼 터치스크린은 고급차의 중후함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직관적인 사용을 돕는다.

시동을 걸면 사운드 시스템을 구성하는 트위터가 대시보드 아래에서 위로 올라온다. 또 공조장치도 커버가 열리면서 블레이드가 앞쪽으로 나오는듯 움직이며 우아한 시작을 알린다. 사운드 시스템도 23채널 뱅앤올룹슨 프리미엄 3D 시스템이 적용돼 빈틈없이 공간을 채운다. 뒷좌석에는 태블릿이 별도로 탑재돼 있다. 또 시각화된 정보를 통해 공기 질을 관리할 수 있는 프리미엄 에어 패키지도 적용돼 있다. 다만 최근 대형 세단들이 뒷좌석에서 즐기는 인포테인먼트 기능과 운전석에서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킨 것에 비해 아직 이러한 첨단 기능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조금 느껴졌다.

가격은 4인승 모델이 1억9052만원, 5인승 모델은 1억8071만원이다. 평소에는 안락한 뒷좌석을 즐기고, 주말에 직접 운전대를 잡았을 때는 답답함 없는 역동적인 주행을 원하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차였다.

하남=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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