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직장 내 괴롭힘에 극단 선택" 청원에..KT "노동청 조사 의뢰"

조유미 기자 2021. 9. 2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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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에서 근무하던 가장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유족 측 주장이 제기됐다. KT새노조는 사측에 진상조사를 요구했고, KT는 자체 조사와 함께 고용노동청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23일 밝혔다.

/온라인캡쳐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직장 내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큰 딸 결혼식 2주 뒤 극단적 선택을 한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자신을 “30여년을 몸담아온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직장에서 괴롭힘과 압박을 견디지 못해 15일 새벽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한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했다.

청원인은 “나이 어린 팀장이 부임해 아버지에게 인격 모독성 발언과 함께 직원들에게 아버지의 뒷담화를 해 직원들까지 아버지를 냉대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글에 따르면, 청원인의 아버지는 ‘출근하는 게 지옥 같다’ ‘나를 너무 못 살게 군다, 나이도 어린데 너무 화가 난다’, ‘나보다 젊은 팀장이 온갖 욕설과 무시성 발언을 해 자존심이 너무 상하고 괴롭다’고 호소했다고 한다.

게시물에는 해당 회사가 어딘지 명시되지 않았으나, 지난 22일 KT새노조는 성명을 내고 “최근 KT 동부산지사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유족의 사회적 문제 제기가 있었고 그 내용이 새노조에도 접수됐다”고 밝혔다. KT새노조는 “팀장이 직원에게 폭언 등 인격모독을 일삼고 다른 직원들을 부추겨 따돌리고 업무에서 배제하는 것이 KT식 직장 내 괴롭힘”이라며 “고인이 근무하던 부서가 추석 직전 졸속 합의된 구조조정 대상 부서로 알려졌고 자신이 구조조정 대상이라는 사실 또한 고인에게 커다란 충격이었으리라는 게 KT 내부의 여론”이라고 했다.

KT는 논란이 확산되자 자체 조사에 착수했고 지난 17일 고용노동청에 조사를 의뢰했다. KT 측은 “사실 관계 규명에 따라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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