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올랐나? 2차전지 소재株 임원들 자사주 잇단 매도
해당 종목 주가, 올들어 '급등' 공통점
증권가, 여전히 긍정적 주가 전망 우세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차전지 소재 관련 대표기업의 임원들이 이달 들어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를 잇달아 처분하고 있다.
2차전지 양극소재 개발 및 제조업체인 엘앤에프(066970)는 최협우 전무 등 임원 5명이 자사 주식 총 1만2857주를 지난 13일 장내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처분수량은 최 전무가 5966주로 가장 많았고 박남원 상무(3111주), 정호준 상무(2433주), 김진명 상무(1000주), 김노충 상무(347주) 순으로 집계됐다. 평균 처분단가는 14만9703~15만9500원이다. 이들이 자사주 매도에 나선 지난 13일은 엘앤에프 주가가 16.29% 급등했던 날이다.
엘앤에프 경쟁사인 에코프로비엠(247540)에서도 임원의 자사주 매도 소식이 나왔다. 김홍관 상무는 지난 8일과 14일 이틀에 걸쳐 1400주를 장내매도했다. 평균 처분단가는 37만2056원이다.
2차전지용 실리콘계 음극재 업체인 대주전자재료(078600)는 강성학 전무가 지난 6일 3199주를 주당 8만2000원에 장중 처분했다고 지난 14일 공시한 바 있다.
2차전지에 들어가는 전해질 및 전해액첨가제를 개발·생산·판매하는 천보(278280)는 이상율 대표이사가 지난 15일 9만7569주를 27만3000원에 시간외매매를 통해 처분했다. 이로써 이 대표의 지분율은 56.4%에서 55.42%로 0.98%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이 대표의 이번 지분 매각은 ㈜천보BLS 투자자금 확보 등을 위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
엘앤에프와 대주전자재료 주가는 최근 한달간 30% 넘게 뛰었고 천보 역시 두자릿수 수익률을 나타냈다.
엘앤에프의 평균 목표주가는 17만1400원이다. 지난 17일 종가 대비 상승여력은 13.7%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엘앤에프의 영업이익이 작년 15억원에서 2025년 2123억원으로 연평균 17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능력을 갖춘 구지 신공장의 가동률이 올해 들어 상승함에 따라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엘앤에프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전방 수요 급증에 맞춰 작년 2만톤에서 2023년 14만톤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천보와 대주전자재료 역시 현 주가와 목표주가간 괴리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정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중국, 일본 등 다수의 전해액 업체를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는 천보는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점유율 확보에 노력을 가하고 있다”며 “전해질 생산능력 확대에 힘입어 큰폭의 외형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주전자재료의 실리콘 음극 첨가제 SiOx는 경쟁사 제품 대비 초기 충방전 효율이 82~85%로 높다”며 “향후 전기차 외에 스마트폰 배터리에도 실리콘 첨가제가 도입되면서 전방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이미 주가가 평균 목표주가를 웃돌고 있지만 이달 들어서는 현 주가를 뛰어넘는 목표주가가 잇달아 제시되고 있다. 지난 13일 에코프로비엠 목표주가를 52만8000원으로 상향한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은 국내 양극재 기업 중 가장 영업이익률이 높고, 향후 수직계열화를 통해 이익률은 점차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증설 규모가 확대될 때마다 실적 추정 상향으로 인해 밸류에이션은 낮아질 것이고 주가 업사이드는 확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성주원 (sjw1@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연봉 천만원 인상·자사주 달라"..삼성전자 노조 요구안 '논란'
- 김범수 개인회사 자녀들 퇴사…"인재양성으로 사업목적도 바꿀 것"
- "월 500만원 벌고 집 있는 남자"…39세女 요구에 커플매니저 '분노'
- "안전벨트 안 맸네?"…오픈카 굉음 후 여친 튕겨나갔다
- 개그맨 김종국 子, 사기 혐의 피소…"집 나가 의절한 상태"
- [단독]SK 이어 롯데도 중고차 `노크`…대기업 진출 현실화 임박
- "겸허히 받아들여"…프로포폴 실형 면한 하정우, 향후 행보는 [종합]
-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 “비트코인·테슬라로 막대한 수익 얻을 것"
- '尹 장모 대응문건' 의혹에 추미애 "대검이 장모 변호인 역할 한 셈"
- 文대통령, 퇴임 후 '캐스퍼' 탄다.. ‘광주형 일자리 SUV’ 예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