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극복한 넷플릭스..韓 시청자 결제 금액 역대 최대

박정선 기자 2021. 9. 23.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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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슬럼프에 빠졌던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가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23일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만 20세 이상의 한국인이 8월 한달간 넷플릭스에서 신용카드·체크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753억 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지난해 8월 424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78% 성장한 수치다. 결제자 수 또한 작년 8월 316만 명에서 514만 명으로 63% 증가했다.

특히 주로 젊은 층에게 사랑받았던 넷플릭스가 전 연령대로 이용자 확장에 성공해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8월에는 20대 40.1%(127만 명), 30대 24.5%(78만 명), 40대 18.1%(57만 명), 50대 이상 17.3%(55만 명)로 20대 결제자 수가 가장 많았다. 그러나 올해 8월에는 20대 26.9%(139만 명), 30대 29.0%(149만 명), 40대 24.3%(125만 명), 50대 이상 19.8%(103만 명)로 집계됐다. 30대는 92%, 40대 118%, 50대 이상은 87%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젊은 시청자뿐 아니라 4050에게도 사랑받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넷플릭스 월간 결제 금액 추이. 와이즈앱 제공.
OTT 시장에서 독주해온 넷플릭스는 올해 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국내에서는 오리지널 콘텐트가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스위트홈' 이후엔 그렇다 할 신규 킬러 콘텐트를 선보이지 못했다. 넷플릭스 앱의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올해 줄곧 감소해온 것은 이 같은 사실을 방증한다. 이용자 사이에서는 "넷플릭스엔 볼 것이 없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지난달 오리지널 시리즈 'D.P.'가 공개되며 상황이 바뀌었다. 한국 군대의 부조리한 실상을 고발한 이 드라마가 크게 흥행하며 시청자의 관심이 다시 넷플릭스로 모이기 시작했다. 국방부가 "병영 혁신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이례적으로 드라마에 대한 공식 반응을 내놓았고, 북한 매체까지 언급하는 등 뜨거운 화제성을 낳았다.

여기에 최근 새롭게 공개된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국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을 뿐 아니라, 한국 콘텐트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또한, 넷플릭스가 서비스되는 전 세계에서 '오징어 게임'을 톱3 안에 올려놓았다. 넷플릭스가 진출하지 않은 중국에서도 SNS에서 11만회 이상(웨이보 23일 오전 기준)의 해시태그가 등장하는 등 관심을 받고 있다.

이같은 킬러 콘텐트의 부활이 신규 이용자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692억 원이었던 월간 결제 금액은 'D.P.'가 공개된 8월 역대 최대치인 753억 원으로 급 상승했다. 9월 '오징어 게임'의 흥행 효과도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된다.

위기를 극복하고 OTT 시장 최강자 타이틀을 되찾은 넷플릭스. 오는 11월 12일 디즈니+가 국내에 상륙하며 더욱 치열한 이용자 확보 경쟁을 벌인다. 공유·배두나가 주연을 맡은 '고요의 바다', 유아인·박정민·김현주 주연의 '지옥' 등 한국 창작자들이 만든 다수의 오리지널 콘텐트를 공개하며 '왕좌의 자리' 지키기에 나설 예정이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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