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시승기]"개성이란 이런 것!"..시선 끄는 랜드로버 디펜더90

CBS노컷뉴스 김승모 기자 2021. 9. 23.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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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더90, '3도어' 쿠페 버전..각진 디자인·짧은 오버행 인상적
2열 좌석, 성인이 앉아도 '여유'..좁은 트렁크 공간은 아쉬워
승차감·정숙성 강점..LG 전자와 협업, '피비 프로' 시스템 적용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보닛 아래 지형물 영상 장치 인상적
두 가지 트림 구성..판매 가격은 각각 8420만원, 9290만원


못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차?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을 가진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90' 모델이다. 디펜더90은 운전석과 조수석 문 2개와 옆으로 여닫는 트렁크까지 총 3개 문으로 이뤄진 쿠페 버전이다. 디펜더110보다 짧은 쇼트 바디 모델이다.

디펜더90은 전체적으로 각지고 다부진, 운동 좀 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있지만, 랜드로버 디자인의 정통성을 가장 현대적으로 나타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전면보다는 측면부가 아닐까 싶다. 짧은 오버행은 디펜더 특유의 강인한 실루엣을 만들고 있고 각진 박스형 뒤태까지 개성이란 '이런 것'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전면부를 비롯해 곳곳에서 눈에 띄는 각진 사각형 디자인 요소도 신선하다.
 


디펜더90은 차체 길이를 줄이다 보니 트렁크 공간이 아쉽다. 골프백 하나도 들어갈 여유가 없다. 2열 좌석을 접으면 공간이 늘어나지만, 어쨋든 2열을 포기해야 가능하다. 2열은 성인이 타도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여유가 있다. 다만 5명 정원으로 2열 좌석에 3명이 앉도록 돼 있지만, 성인 3명은 조금 비좁을 수 있다. 여기에 '3도어' 쿠페 버전이다 보니 1열 좌석을 통해 타고 내려야 하는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 

또 디펜더90은 전고가 1974mm로 높다. 아이들이 타고 내리기가 더욱 힘들 수 있어 사이드스텝을 장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운전석에 앉으면 높은 차체 때문에 확 트인 시야를 확보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차체가 높다 보니 사이드미러로 측·후방을 확인할 때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사이드미러보다 낮은 위치로 가깝게 붙은 오토바이나 소형차는 제대로 보이지 않아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다. 스페어타이어가 후방 시야를 가리는 부분도 주의가 필요하다. 

디펜더90은 이런 사각지대 불편함을 외부 카메라로 차량 주변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안전 주행을 돕고 있다. 특히 좁은 골목길이나 연석 등을 확인하는 데 유용하다. 다만 외부 카메라는 시속 30km 이하로 주행할 때 확인할 수 있다. 30km를 넘으면 자동으로 꺼진다. 
 


실내 디자인은 화려함보다는 편의성과 실용성을 강조한 느낌이다. 변속기는 기어노브 형식으로 돼 있는데 버튼이나 다이얼 방식보다는 정감 있다.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마그네슘 빔을 통해 만든 손잡이나 대시보드 양 끝에 있는 손잡이 등으로 오프로더 다운 디테일도 갖췄다.

디펜더90에는 LG전자와 협업해 만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피비 프로(PIVI Pro)'가 적용돼 있다. 스마트폰 사용과 비슷해 쉽게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순정 T맵이 장착돼 있어 내비게이션 사용도 익숙했다.
 


디펜더90은 공차 중량이 약 2.4톤(2380kg)에 달하는데도 가속 페달에 발을 올리면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반응한다. 디펜더90은 3.0L 직렬 6기통 인제니움 디젤 엔진을 탑재하고 있어 디젤 엔진 특유의 일정 소음을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조용했다. 가속 시 엔진 소리와 진동이 전해오지만, 내연기관 특유의 감성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만족할 만 하다. 엔진 특유의 소음은 정숙한 반면 고속 주행 시 풍절음이 심하게 들리는데 각진 디자인을 채택한 이상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여기에 승차감 또한 예상보다 훌륭하다. 높은 차체에 디젤 엔진, 오프로드 특화 모델이란 점을 생각하면 안정된 승차감과 거리가 멀게 느껴지겠지만, 과속 방지턱이나 요철 등도 무난하고 부드럽게 넘어간다.
 


디펜더90의 진가를 확인하려면 오프로드 테스트를 거쳐야 하지만 이번 시승은 일반 도로 주행에 그쳐 실제 몸으로 느껴보지는 못했다. 랜드로버 측은 독보적인 4륜구동 기술과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 등을 갖춰 압도적인 주행 성능을 보이고 짧은 휠베이스로 좁고 굽이진 길도 문제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31.5도의 접근각과 35.5도의 이탈각으로 수준급의 오프로드 역량을 갖췄다고 하지만 직접 경험을 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디펜더90은 운전자가 지형 환경에 맞춰 차체 힘 배분 등 하나하나 수동 조작을 할 필요 없이 노면 상태, 오프로드 주행 환경을 설정하면 자동으로 맞춰 준다. 주행 환경에 맞춰 운전자가 완벽한 세팅을 할 수 없다면 이런 자동 기능이 오히려 나을 수 있다. 
 


디펜더90에는 랜드로버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클리어 사이트 그라운드 뷰'라는 장치가 있다. 보닛 아래를 투명하게 비추듯 보여주는 시스템이다.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것은 아니고 전방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을 타이밍에 맞춰 차체 바닥 위치에 보여주는 형식이다. 또한 센서를 통해 물의 깊이를 파악해 '피비 프로'에 정보를 안내하는 도강 수심 감지 기능(Wade Sensing)도 갖췄다.

디펜더90은 'D250 S'와 'D250 SE' 등 총 두 가지 트림으로 구성돼 있다. 판매 가격은 각각 8420만원, 9290만원이다. 
 

CBS노컷뉴스 김승모 기자 cnc@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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