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없는 4실점' 대형사고로 체감하다. 국대 중견수의 공백을

조형래 2021. 9. 23.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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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박준형 기자]3회말 1사 만루 롯데 전준우의 역전 3타점 적시 2루타때 김동엽 좌익수가 타구를 뒤로 놓치고 있다. 2021.09.22 / soul1014@osen.co.kr

[OSEN=부산, 조형래 기자] 삼성 라이온즈는 국가대표 중견수 박해민(29)의 부상 공백을 더 절실하게 체감했다. 22일 사직 롯데전, 외야진에서 실책성 수비가 모두 실점으로 연결되면서 초반 주도권을 뺏겼다.

삼성은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8-17로 패했다. 삼성은 3연승이 중단됐다.

초반 양상은 접전이었다. 삼성이 선취점을 냈고 이후 동점을 허용했다. 다시 앞서갔지만 2-4로 역전당했다. 그래도 5회 4-4로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이후 불펜진에서 롯데의 응집력과 집중력을 이겨내지 못했다.

그런데 사실 삼성이 초반 주도권을 내주게 된 4실점 모두 내주지 않아도 됐었다. 모두 외야진에서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수비가 연거푸 나왔고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다. 결과론이지만 4실점까지 이어지지 않았을 상황이었다.

이날 삼성은 김헌곤이 중견수로 나섰고 김동엽이 좌익수로 출장했다. 1회초 삼성은 오재일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으며 이날 선발 등판한 신인 이재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그러나 1회말 김헌곤의 실책성 수비가 나왔다. 1사 후 손아섭 타구가 중견수 쪽으로 향했다. 타구가 바운드 될 것이 뻔했다. 그러나 김헌곤이 무리하게 타구를 잡으려고 대시했다. 결국 타구는 앞에 떨어졌지만 김헌곤을 이를 막아내지 못했다. 단타로 끝났어야 할 타구가 3루타로 연결됐고 전준우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3회초 삼성이 다시 점수를 내면서 2-1로 앞서갔다. 하지만 곧장 1사 만루 위기가 찾아왔다. 이때 전준우의 타구가 좌중간 쪽으로 향했다. 라인드라이브 타구였지만 좌익수 김동엽이 부지런히 따라갔다. 뜬공 타구로 희생플라이 정도로 끝났어야 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김동엽은 타구를 잘 쫓아갔지만 만세를 부르며 넘어졌다. 타구는 담장까지 굴러갔다.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아 2-4로 역전을 당했다. 5회초 김동엽은 2타점 동점 적시타로 결자해지 했지만 앞서 허용한 실책성 수비의 잔상이 너무 짙었다.

내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내줬고 분위기를 휘어잡지 못했다. 실책성 수비로 떠오른 이름이 있었다. 삼성 부동의 중견수이자 국가대표 중견수인 박해민이었다.

[OSEN=이대선 기자]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해민 /sunday@osen.co.kr

박해민은 부재 중이다. 지난 12일 대전 한화전에서 다이빙캐치를 하다가 부상을 당했다. 글러브를 낀 왼손 엄지를 접질렀다. 검진 결과는 삼성에 충격이었다. 엄지 인대 파열이었다. 병원에서는 수술을 권유할만큼 큰 부상이었다. 일단 수술 없이 재활을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최소 4주가 지나야 하고, 인대가 붙는 속도에 따라 재활 기간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컨택과 빠른 발로 상대 투수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고, 중견수 자리에서 드넓은 외야를 책임지던 박해민이다. 타구 판단과 빠른 발을 바탕으로 한 넓은 수비 범위는 국내 최정상급이다. 국가대표 중견수다.

일단 박해민의 타석 공백은 김동엽이 채우고 있다. 거포 유형으로 박해민과는 스타일이 정반대이지만 장타력으로 박해민의 자리를 채우고 있다. 박해민 부상 이후 콜업됐고 지난 21일 경기까지 6경기 타율 5할2푼(25타수 13안타) 2홈런 7타점 OPS 1.400의 화력을 과시하고 있었다. 수비 약화는 감수해야 했지만 타선에 장타력은 확실하게 더할 수 있었다.

그러나 수비에서 결국 사달이 났다. 박해민 부상 이후 주로 중견수는 김헌곤이 나서고 있고 김동엽이 좌익수 자리를 채웠다. 김헌곤은 좌익수 자리에서 준수한 수비력을 과시했고 중견수도 소화할 수 있지만, 박해민급의 수비력은 냉정히 아니다. 김동엽의 좌익수 수비 역시 공격력에 비해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박해민의 부재로 라인업이 바뀌었고, 나오지 않기를 바랐던 장면이 22일 경기에서 발생한 셈이다.

수비에서는 박해민의 존재감이 대체불가다. 정규시즌이 끝날 때까지 삼성은 박해민의 공백을 체감해야 하는 장면을 몇번이나 더 지켜봐야 할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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