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영웅들이 바라는 것"..6·25 전사자 유해 앞 '종전선언' 재강조

이완 2021. 9. 23.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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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하와이 독립유공자 훈장 추서식과 한국전쟁 한미 유해 상호인수식 등 1박2일간의 하와이 방문 일정을 마치고 23일(한국시각) 귀국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한미 유해 상호인수식에서 "종전선언은 한반도를 넘어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가 될 것"이라며,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거듭 제안했던 '종전선언'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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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서 한미 유해 상호인수식
"종전선언은 평화 염원하는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미국 히캄 공군기지 19번 격납고 앞에서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을 마치고 대통령 전용기에 오르고 있는 한국전 전사자 유해를 향해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하와이 독립유공자 훈장 추서식과 한국전쟁 한미 유해 상호인수식 등 1박2일간의 하와이 방문 일정을 마치고 23일(한국시각) 귀국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한미 유해 상호인수식에서 “종전선언은 한반도를 넘어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가 될 것”이라며,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거듭 제안했던 ‘종전선언’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호놀룰루 히캄 공군기지 19격납고에서 열린 인수식에서 “영웅들께서 가장 바라는 것은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추모사를 통해 “유엔총회 연설에서 한국전쟁의 당사국들이 모여 ‘종전선언’과 함께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자고 제안했다”면서 “‘지속가능한 평화’는 유엔 창설에 담긴 꿈이며, ‘종전선언’은 한반도를 넘어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전쟁 참전을 결의했던 뉴욕 유엔본부에 이어 한국전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는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기관(DPAA)이 위치한 하와이를 찾아, 문 대통령이 한반도 종전선언의 필요성을 거듭 제안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하와이를 떠나며 남긴 에스엔에스(SNS) 글을 통해서도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에 의한 한반도 종전선언은 2007년 10·4 공동선언에서 남북이 합의했던 사항인데 지금껏 논의가 겉돌았기 때문에 다시 한번 제안했고, 국제사회도 깊은 공감으로 화답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22일(현지시각) 미국 히캄 공군기지 19번 격납고에서 열린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에서 의장병이 유해를 대통령 전용기로 운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이 국외에서 처음으로 주관한 이번 인수식을 통해 국군 전사자 유해 68구가 한국으로 돌아온다. 특히 68구 유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김석주·정환조 일병의 유해는 대통령 전용기에 실렸다. 청와대는 두 일병이 잠든 소관을 대통령 전용기 좌석에 모시고, 국방부 의장대 소속 의장병 2명을 소관 앞 좌석에 배치해 예우를 했다. 유가족 가운데 유일하게 인수식에 참석한 김석주 일병의 외증손녀 김혜수 소위도 소관이 안치된 좌석 바로 뒤에 앉아 귀환을 함께 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22일(현지시각) 미국 히캄 공군기지 19번 격납고에서 열린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을 마친 뒤 의장병이 유해를 국내로 모셔오기 위해 공군1호기 좌석에 안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전사자는 한국전쟁 당시 미 7사단 32연대 카투사로 복무했으며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했다. 김석주 일병은 2018년 함경남도 장진읍 신흥리에서, 정환조 일병은 1990년∼1994년 사이 함경남도 장진읍 청량리에서 각각 북한의 유해발굴로 발견됐다. 이들은 미군 유해들과 함께 하와이로 옮겨졌다가 지난 2일 신원이 최종 확인됐다. 또 신원 확인이 되지 않은 나머지 유해 66구는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시그너스(KC-330)편으로 고국으로 돌아온다.

문 대통령은 인수식에 앞서 이날 존 아퀼리노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오늘 인수하게 되는 유해 중 신원이 확인된 두 분의 용사는 장진호에서 전사하신 분”이라면서 “장진호 전투는 한국전쟁에서 가장 치열했던 전투로 여기에서의 값진 승리 덕분에 흥남철수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고, 나의 부모님은 그때 미군의 도움으로 남쪽으로 올 수 있었으며, 나도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고 감회를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미국 히캄 공군기지 19번 격납고 회의실에서 아퀼리노 인도태평양사령관을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아퀼리노 사령관은 “우리는 장병들의 희생을 잊지 않을 것이며 모든 전사자들이 송환될 때까지 책임을 다하겠다”면서 “한미는 철통같은 동맹 관계로, 미군은 한국을 위해 언제든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밝혔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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