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각]대통령 전용기 타고 71년만에 귀환하는 6·25 전사자, 뒷 자리엔 군인 된 손녀

김성룡 2021. 9. 23. 11:5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 히캄 공군기지에서 열린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을 주관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한·미 6·25전쟁 전사자 유해 인수식을 해외에서 직접 주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히캄 공군기지 19번 격납고에서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을 마치고 참석자들과 경례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번 인수식에서 신원이 확인된 고 김석주 일병과 고 정환조 일병의 유해를 모신 소관은 대통령 전용기 좌석에 모셔져 귀환한다. 청와대는 국방부 의장대 소속 의장병 2인을 소관 앞 좌석에 배치하여 비행시간 동안에도 영웅의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고 김석주 일병과 고 정환조 일병은 6·25전쟁 당시 미 7사단 32연대 카투사로 복무했으며, 두 명 모두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했다.

의장병이 유해를 공군1호기로 봉송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대통령 전용기로 봉송되는 유해. 사진 연합뉴스


인수식에는 신원이 확인된 고 김석주 일병의 외증손녀 김혜수 소위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육군 간호장교로 복무 중인 김 소위는 문 대통령, 김정숙 여사와 나란히 서서 외 증조할아버지인 고 김석주 일병의 유해가 71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는 첫 과정을 함께 했다. 김 소위는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해 외 증조할아버지의 귀환 여정도 함께할 예정이다.

고 김석주 일병의 외증손녀 김혜수 소위(오른쪽)이 의장병이 증조할아버지의 유해를 공군1호기 좌석에 안치하하는 모습을 지켜복 있다. 사진 뉴시스

문 대통령은 추모사를 통해 "영웅들께서 가장 바라는 것은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라며 "‘지속가능한 평화’는 유엔 창설에 담긴 꿈이며,
‘종전선언’은 한반도를 넘어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에서 국기 관포 교체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 뉴시스


이번 유해 인수식에서는 국군 68구, 미군 6구(1구는 기존 발굴 유해)의 유해가 상호 인수됐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66인의 영웅들은 공군 다목적공중급유수송기 시그너스(KC-330)에 모시고 국방부 장관이 탑승하여 예우를 다 하며 서울공항까지 이동할 예정이다.

유해 인수식에서 추모사하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 연합뉴스

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