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머리에서 냄새난다면..성조숙증 신호일까?

"여아 9세, 남아 10세 기준 이차성징 증후 나타났다면 성조숙증 진단 서둘러 확인"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아이 머리에서 부쩍 심하게 냄새가 느껴진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여아 초 1~2학년, 남아 초 3~4학년 무렵이라면 반드시 전문클리닉에서 검사를 받아 성조숙증 유무를 서둘러 확인해야 한다.

도움말=하이키한의원 노원점 장홍식 원장. ⓒ하이키한의원

아이 머리에서 느껴지는 살짝 불쾌한 이 냄새의 정체는 무엇일까? 하이키한의원 노원점 장홍식 원장은 "이 꿉꿉한 냄새는 중·고등 남학생에게서 흔히 날 수 있는 특유의 냄새를 생각하면 된다. 하루에 머리를 아침저녁으로 감아도 이 냄새는 해결이 잘 안 되는데, 흔히 사춘기 냄새라고도 불리는 만큼 호르몬의 변화에 따른 대표적인 사춘기 증후다. 그러므로 아직 어린아이일지라도 머리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성조숙증 초기 경보가 켜진 것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성조숙증은 또래 평균보다 2년 이상 빠른 시기에 이차성징이 나타나는 것을 일컫는다. 대개 여아 9세, 남아 10세를 기준으로 삼는다.

성조숙증의 문제 중 하나는 최종 키가 작아진다는 것이라고 장홍식 원장은 설명한다. 급성장기인 사춘기가 일찍 시작한 것이니 처음에는 또래보다 키가 잘 자라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급성장기가 일찍 시작한 것인 만큼 성장판도 일찍 닫혀 성장이 완료되는 시기가 앞당겨진다.

다른 아이들이 한창 크는 중고등 시기에 키성장이 멈출 수도 있는 것이다. 키 클 시간이 확 줄어드니 키도 본래 클 수 있었던 키보다 당연히 작아진다. 성조숙증 유무에 따라 10cm 이상 키 차이가 생길 수도 있다고 장홍식 원장은 말한다.

또한, 심신의 스트레스도 심하다. 부모 세대가 중학교 무렵에나 겪었던 신체적 변화를 초등학생 아이가 겪는 것은 너무 큰 부담이다. 성조숙증을 방치해 초 1~4학년 시기에 초경을 하게 된 아이들과 그 부모가 겪는 문제는 생각보다 크다. 학습뿐만 아니라 교우 관계에도 지장을 받게 된다. 성인이 된 후 조기 폐경이나 유방암 등의 위험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성조숙증을 알 수 있는 사춘기 증후로는 여아의 경우 가슴 멍울이 잡히고, 음모가 나타나며, 여드름이 보이기 시작한다. 남아에게는 고환 발달이 보이고, 목젖이 나오는 등의 변화가 있다. 다만 어린 여아의 경우에는 가슴 멍울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일도 있고, 남아의 고환 발달은 구분이 어렵다. 현실적인 자가 진단의 기준으로는 머리 냄새가 갑자기 심해지는 것에 주목하는 것이 좋다고 장홍식 원장은 당부한다.

장홍식 원장은 "성조숙증은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질환이다. 성조숙증을 제때 발견해 올바른 치료로 사춘기 발달은 최대한 지연하고 키 성숙은 최대한 효과를 끌어올린다면, 아이는 본래 커야 할 키 이상으로 자랄 수 있다. 반면, 늦게 치료를 시작할수록 비용도 많이 들고 효과를 장담하기 힘들다"라며 "최근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성조숙증이 급격히 늘고 있지만, 병원 방문을 꺼려 치료 시기를 놓치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 머리 냄새 등 사춘기 증후가 하나라도 나타났다면 걱정보다는 검사를 받아 혹시 모를 성조숙증에서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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