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화물연대, 파리바게뜨 운송거부 집회

23일 오후 SPC 세종공장 앞서 투쟁 결의예정

권도경 기자·함평=정우천 기자

9일째 전국 3400여 개 파리바게뜨 매장을 상대로 운송 거부 파업을 벌이고 있는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23일 세종시 SPC공장 앞에서 수백여 명이 참여하는 집회를 열고 향후 투쟁을 결의한다. 파업 과정에서 불법행위와 폭력사태가 잇달아 발생한 가운데 경찰은 이날 집회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화물연대는 이날 오후 1시 세종시 금남면 SPC삼립 세종공장에서 ‘SPC 투쟁 승리를 위한 확대 간부 결의대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화물연대 측은 “이번 파업이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권 다툼인 것처럼 포장됐다”면서 “SPC그룹 측이 악의적인 흑색선전을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민주노총 화물연대 광주본부 2지부 파리바게뜨지회는 증차와 배송노선 조정 등을 요구하면서 지난 2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이어 SPC 사업장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15일 0시부터 연대파업에 들어가면서 전국으로 확대됐다. 파업 여파로 일부 파리바게뜨 매장에서는 제시간에 빵을 받지 못해 영업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조합원 700~1000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적용 중인 세종시에서는 50인 미만 집회만 허용된다. 경찰은 집회 장소에 신고된 인원 초과 집결 시 강력하게 조치하겠다는 방침이다.

파업 관련 노조 측 불법 행위와 폭력 사태도 이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17일 오후에는 전남 함평군 서해안고속도로 함평나비휴게소(광주∼무안 방향)에서 파리바게뜨 배송 대체 기사가 차량 연료 공급선이 잘려져 있다며 신고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 함평경찰서는 이날 특수재물손괴, 업무방해 등 혐의를 받는 용의자 3명의 소재 파악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파업 중인 민주노총 화물연대 조합원인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15일에는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세종시 부강면 국도에서 SPC가맹점 빵과 재료를 운송하던 비노조원을 집단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세종경찰서가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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