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이퍼링+中 헝다 리스크↑' 원달러 환율 1185원 돌파..1년來 최고

류영상 2021. 9. 2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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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매경 DB]
원·달러환율이 중국 헝다그룹 파산 우려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행 가능성 등이 반영, 1180원대를 넘어섰다. 이는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14일(1187.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37분 현재 11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75.0원)보다 8원 오른 1183.0원에 개장했다.

이와 관련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국내 외환시장 휴장 동안 중국 헝다그룹 디폴트 우려 등으로 강달러 압력을 반영해 원화는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헝다 그룹의 파산 우려에 대해 중국에 국한, 미국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22일(현지시간) 헝다의 채무 불이행 우려와 관련해 "미국이 직접적으로 위험에 노출되는 것은 많지 않다"고 헝다의 채무 문제는 중국에 국한된 것으로 보이며 미국의 기업 부문과 연관성은 일축했다.

다만 그는 "중국의 대형 은행들이 크게 위험에 노출되지는 않았으나 전 세계 신용경로 등을 통해 글로벌 금융상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수의 투자은행(IB)들은 테이퍼링 시점을 다음 회의인 11월로 유지하고 감축 규모를 매월 150억 달러로 전망했다.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30%대로 하락했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23일 임시본부에서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며 "(헝다그룹 위기는) 국제금융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하지만 부동산 관련 부채누증 문제가 현실화하고 있는 만큼 이 사태의 전개상황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시장 예상과 대체로 부합했지만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종료 시점이 앞당겨지는 등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8.48(1.00%) 오른 3만4258.32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1.45포인트(0.95%) 상승한 4395.6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0.45포인트(1.02%) 오른 1만4896.85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미 연준의 회의 결과와 중국 헝다그룹 사태 등을 주시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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