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공원의 축구현장] 일본이 유럽에 전용 훈련 센터를 만든다

박공원 칼럼니스트 입력 2021. 9. 2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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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매체에서 꽤 흥미로운 이슈를 소개했다.

일본축구협회(JFA)가 독일에다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을 위한 전용 훈련장을 만든다는 것이다.

일본축구협회는 월드컵 우승이라는 거창한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일단 월드컵에서 8강이나 4강에 꾸준히 오르는 팀들을 조사했는데, 이를 통해 얻은 결론이 바로 유럽처럼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 선수들이 최대한 활동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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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 박공원의 축구 현장

최근 일본 매체에서 꽤 흥미로운 이슈를 소개했다. 일본축구협회(JFA)가 독일에다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을 위한 전용 훈련장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는 폭발적으로 증가한 유럽파 선수들을 협회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관리함과 동시에 수준 높은 실력을 가진 유럽 팀을 상대로 지속적인 평가전을 치를 수 있는 토대를 만들기 위함인 것으로 보인다.

과거 J리그를 연수할 때 담당자가 이와 관련된 계획을 귀뜀을 해주기도 했다. 종종 일본 축구계에서 목표가 월드컵 우승이라고 목소리를 높일 때 한국에서는 가당키나 하냐는 반응이 많았는데, 그게 실현이 될지 여부는 알 수 없어도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일본의 계획은 이렇다. ▲ J리그에서 착실하게 유소년 시스템을 정착시켜 이를 통해 우수한 유망주를 발굴해 프로에 데뷔시키고, ▲ 이 선수들이 J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면 무조건 해외로 내보내고 ▲ 이 선수들이 유럽에서 경험을 쌓은 후 다시 일본으로 돌아와 축구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사이클을 만들고 있다. 일본축구협회나 J리그 사무국은 선수 유출을 우려하는 J리그 클럽들을 다독이기 위해 장려금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거국적 시각에서 일본 축구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선수들의 유럽 진출을 도울 수 있도록 배경을 마련하는 것이다.

일본축구협회는 월드컵 우승이라는 거창한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일단 월드컵에서 8강이나 4강에 꾸준히 오르는 팀들을 조사했는데, 이를 통해 얻은 결론이 바로 유럽처럼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 선수들이 최대한 활동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때문에 십수 년전부터 일본 선수들을 유럽으로 내보냈는데, 그 결과가 지난 9월에 벌어졌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일본 대표팀 명단이었다. 팀에는 무려 17명의 유럽파가 있었다.

손흥민처럼 세계적인 선수는 없지 않느냐고 되물을 이가 있을 것이다. 물론 일본의 유럽파들은 손흥민처럼 글로벌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는 없다. 하지만 국제 무대에서 성과를 내며 성장하려면 손흥민 하나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손흥민 같은 선수가 없어도 국제적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열한 명의 선수가 있어야만 성과를 보다 손쉽게 낼 수 있다. 일본은 바로 이 방법을 택한 것이다.

한국의 경우에는 이재성·황희찬·황의조 정도를 제외하면 내세울 만한 유럽파 선수가 이전보다 점점 적어지는 추세인데, 일본은 이제 A대표팀 명단을 가득 채울 정도로 유럽파를 늘리고 있다는 건 주목할 만한 변화라 할 수 있다. 물론 일본도 오만에 지는 등 아직 완벽한 상태라고는 볼 수 없다. 하지만 선수들의 전체 평균 기량을 상승시키면서 전력 향상을 꾀하려는 일본의 미래지향적 발상은 주목하고 배울 필요가 있다. 그 나라의 축구 발전을 이끄는 이들은 그저 눈앞의 성과에 매몰되기보다는 이와 같은 비전과 장기 프로젝트를 세우고 실현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걸 최근 일본의 행보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글=박공원 칼럼니스트(現 대한축구협회 이사)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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