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핵심 인력 '퇴사 러시'..1부 잔류 차치하고 뿌리가 흔들린다

김용일 2021. 9. 2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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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힘겨운 1부 잔류 싸움을 벌이는 프로축구 성남FC가 구단 안팎으로 어수선하다.

특히 홍보팀장은 성남이 시민구단으로 전환한 이후 홍보 뿐 아니라 선수지원팀과 마케팅팀 등 구단의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며 구성원으로부터 강한 신뢰를 받은 인사다.

성남 구단은 이 외에도 다른 핵심 부서원이 퇴사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성남 구단은 모든 계층에 축구를 보급하고 이를 통해 시민의 삶의 질을 바꾼다는 시민구단의 근본적인 존재 가치를 언급하면서 지자체와 다양한 연계 사업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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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홈구장 탄천종합운동장.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2년 연속 힘겨운 1부 잔류 싸움을 벌이는 프로축구 성남FC가 구단 안팎으로 어수선하다. 하위권에서 벗어나려는 선수단, 코치진의 고민도 모자라 프런트 핵심 인력의 ‘퇴사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성남은 두 달 전 A 사무국장이 퇴사한 데 이어 최근 홍보팀장과 마케팅팀 대리가 사표를 냈다. 특히 홍보팀장은 성남이 시민구단으로 전환한 이후 홍보 뿐 아니라 선수지원팀과 마케팅팀 등 구단의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며 구성원으로부터 강한 신뢰를 받은 인사다. 성남 구단은 이 외에도 다른 핵심 부서원이 퇴사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스포츠에서는 ‘프런트 경쟁력이 곧 구단의 미래’라는 말이 있다. 스포트라이트는 선수, 코치진이 받지만 이들 모두 계약직 신분이다. 물밑에서 이들을 지원하고 구단의 미래 경쟁력을 그리는 일은 대부분 ‘정규직 신분’인 프런트에서 도맡는다.

성남은 전신 성남일화 시절 해체 위기에 몰렸다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시장을 지낸 2014년 성남시에서 인수했다. 당시 성남 구단은 모든 계층에 축구를 보급하고 이를 통해 시민의 삶의 질을 바꾼다는 시민구단의 근본적인 존재 가치를 언급하면서 지자체와 다양한 연계 사업을 해왔다. 선수단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 2015년 시민구단 최초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하는 등 주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하지만 최근 5년 사이 성남은 2부 강등을 경험한 것과 더불어 매 시즌 1부 잔류를 위한 살얼음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5년 이재명 당시 성남 시장의 모습. 스포츠서울DB

성남 프런트의 이탈 조짐은 부진한 성적 때문이 아니다. 성적을 차치하고 구단의 뿌리가 흔들리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각종 정치적 논리에 구단 운명이 좌우하는 시민구단의 오랜 고질병이 성남을 다시 휘감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성남 구단은 지난 여름 전 구단주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로 나서면서 정치권으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제기됐던 ‘성남FC 후원금 뇌물 의혹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으면서다. 결과적으로 증거 불충분에 따른 무혐의로 끝이 났지만, 오래전부터 성남 구단에 뜻을 둔 다수 스폰 기업이 이전보다 축구단과 손을 잡는 데 주저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지자체와 연계해 다채로운 사업이나 프로젝트를 추진하려는 홍보, 마케팅 부서에 어려움을 따를 수밖에 없다.

성남 사정에 정통한 복수 관계자는 “유능하고 열정이 많은 직원이 성남에도 많은데 무언가 추진하려고 해도 시나 다른 지자체 눈치 보느라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윗선도 여러 이유로 주요 사안을 결정하고 추진하는 데 몸을 사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스포츠서울DB

A 사무국장의 퇴사를 두고도 안팎으로 말이 나온다. 그는 이재명 구단주 시절 성남 구단에 입사해 경영기획실장을 거쳐 사무국장 자리에 앉았다. 올 초 대표 공석일 땐 직무대행까지 맡았다. 그런데 지난 여름 갑작스럽게 사표를 냈다. 복수 축구인은 “팀이 1부 잔류에 애쓰는 상황에서 프런트의 실질적 수장 구실을 하는 사무국장이 퇴사하는 게 보편적인 상황은 아니다. 여러 의문부호가 따를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냈다.

성남은 A 국장이 떠난 뒤 시청 인사가 파견됐다. 몇 년 사이 주요 보직에 시 파견 인사가 자리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주요 부서장이 시 눈치를 더 볼 수밖에 없다. “갈수록 시청 팀이 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급기야 동력을 잃은 주요 인력이 꿈꾸던 축구단 업무를 접고 다른 일을 알아보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시민구단으로 야심 찬 포부를 밝힌 성남의 현주소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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