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황의조 득점포와 코리안더비까지.. 풍성했던 한가위 마지막 밤

서필웅 2021. 9. 2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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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새벽 유럽 빅리그에서는 일제히 축구경기가 펼쳐졌다.

가을이 다가오며 일정이 빡빡해지자 이를 메우기 위해 평일 리그경기와 컵 대회 등을 배치한 것뿐이다.

  같은 날 프랑스 리그앙 보르도의 황의조(29)는 프랑스 몽펠리에의 스타드 드 모손에서 열린 몽펠리에와의 리그 7라운드 경기에서 '원더골'을 터뜨리며 국내 축구팬들을 기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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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르카 미드필더 이강인이 23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리그 경기에 득점을 터뜨리고 있다. 마요르카 트위터 캡처
 

23일 새벽 유럽 빅리그에서는 일제히 축구경기가 펼쳐졌다. 특별한 일은 아니다. 가을이 다가오며 일정이 빡빡해지자 이를 메우기 위해 평일 리그경기와 컵 대회 등을 배치한 것뿐이다.

그러나, 이 경기들을 누구보다 각별한 마음으로 나서는 선수들이 있었다. 바로 유럽무대에서 활약하는 ‘코리안리거’들이다. 이날은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포함된 연휴의 마지막 날로 선수들에게도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 가족과 함께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낸 뒤 현실로 돌아가야만 하는 팬들에게 자신들의 활약이 큰 위안이 될 것이라는 것을 모를수 없었다. 그랬기에 최선을 다했고, 나선 선수들이 모두 훌륭한 활약을 했다.

이중 팬들을 가장 기쁘게 한 선수는 이강인(20)이다. 친정팀인 발렌시아에서 자리를 잡지 못해 애를 태우게 하다 최근 마요르카로 팀을 옮긴 그는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프리메라리가 최강팀 레알 마드리드와 펼친 리그 6라운드 경기에 이적 뒤 첫 선발로 나섰다. 이 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터리는 등 활약하며 그동안 제대로 뛰지 못했던 아픔을 그라운드에 털어버렸다.

아쉽게도 마요르카는 마르코 아센시오에게 해트트릭, 카림 벤제마에게 멀티골 등을 허용하며 1-6으로 대패했다. 하지만, 이강인만큼은 경기 내내 창의적인 움직임 속에 존재감을 보였다. 0-2로 뒤지던 전반 25분 터진 추격골은 이날 활약의 백미. 상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최전방 공격수 매튜 호프의 패스를 받은 뒤 개인기로 수비 세 명 사이를 뚫고 왼발로 골대 왼쪽 구석에 꽂아 넣었다. 지난해 7월 레알 바야돌리드와의 2019~2020시즌 35라운드 이후 무려 422일 만에 터진 리그 득점이다. 이강인은 이런 활약 속에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7.8점의 평점을 받았다. 대패한 팀의 선수로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평점으로 마요르카의 이날 유일한 7점대 이상 평점이기도 하다. 

보르도 공격수 황의조(오른쪽)가 23일 프랑스 몽펠리에의 스타드 드 모손에서 열린 몽펠리에와의 리그 경기에서 득점을 터뜨린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몽펠리에=AFP연합뉴스
 
같은 날 프랑스 리그앙 보르도의 황의조(29)는 프랑스 몽펠리에의 스타드 드 모손에서 열린 몽펠리에와의 리그 7라운드 경기에서 ‘원더골’을 터뜨리며 국내 축구팬들을 기쁘게 했다. 0-1로 뒤지던 전반 18분 야신 아들리가 중원에서 밀어준 패스를 받아 페널티아크 정면 부근에서 25m짜리 오른발 중거리포를 터뜨렸다. 지난 19일 몽펠리에전 멀티골 이후 한경기만에 만든 시즌 3호골이었다. 아쉽게도 보르도는 난타전 끝에 3-3으로 비겼지만 적어도 국내 축구팬들만큼은 황의조의 시원한 중거리포를 지켜보며 끝나가는 명절 연휴의 아쉬움을 달랠수 있었다.
토트넘의 손흥민(오른쪽)과 울버햄프턴의 황희찬(가운데)이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경기장에서 열린 카라바오컵 3라운드를 마친 뒤 포옹하며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토트넘 트위터 캡처
두명의 코리안리거가 득점포를 터뜨리는 동안 잉글랜드 무대에서는 ‘코리안더비’가 펼쳐졌다. 손흥민(29)이 이끄는 토트넘과 황희찬(25)이 소속된 울버햄프턴이 잉글랜드 리그컵인 카라바오컵 3라운드에서 만난 것.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경기장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 황희찬은 선발로 나섰고, 손흥민은 후반 16분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두 선수 모두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활약은 좋았다. 황희찬은 1-2로 뒤지던 후반 13분 강한 몸싸움으로 토트넘 미드필더 탕귀 은돔벨레의 공을 뺐어 다니엘 포덴세가 터뜨린 동점골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손흥민도 투입 뒤 수차례 위협적 크로스를 보여주며 코리안리거의 맏형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경기는 정규리그에서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까지 이어져 결국 토트넘이 3-2로 승리했다. 토너먼트로 치러지는 컵대회인만큼 두 선수 모두 승리자가 될 수는 없었다. 그래도, 두 선수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 지켜보는 국내 팬들을 흐뭇하게 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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