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통화정책 정상화 시계 빨라졌지만..금융시장 영향 제한적"(종합)

"테이퍼링 시작돼도 금리 급등 없을 것..오랜기간 우려 선반영"
"11월 이전까지 통화정책보단 헝다·부채한도 이슈에 민감할 것"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 AFP=뉴스1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2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대해 국내 증권사들은 다소 매파(통화긴축)적이었으며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정상화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연준의 꾸준한 소통과 이에 따른 선반영으로 금융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테이퍼링(양적완화 점진적 축소)이 이르면 11월부터 시작돼 내년 여름쯤 종료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당분간 완화적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강해지면서 뉴욕 증시는 1% 내외 상승세를 보였고 채권시장에서는 단기금리는 상승, 장기금리는 하락 마감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7.0%에서 5.9%로 하향 조정한 반면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상승률은 3.0%에서 3.7%로 상향했다. 점도표상으로도 6월엔 FOMC 위원들의 의견이2022년 금리 동결로 모였지만 이번엔 금리 동결과 1회 인상으로 양분되면서 내년 중 첫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23일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시계는 빨라졌고 11월 테이퍼링 발표를 예고했으며 빠르면 2022년말 금리 인상이 점쳐진다"면서도 "그럼에도 금융시장은 안정적인데, 올해 수차례 FOMC와 연준위원 연설 등을 통해 통화정책 정상화 가능성을 예고한 덕분에 이미 금융시장이 내년 테이퍼링 시행을 기정사실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이 11월 테이퍼링을 개시하더라도 올해초와 같은 금리 급등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랜 기간 테이퍼링 우려가 반영됐고, 시장의 초기 예상에 비해 연준 테이퍼링이 늦어지면서 관련 우려가 금리 상승을 일으킬 가능성은 매우 적어졌다"면서 "11월 테이퍼링이 시작된다 해도 금리에 변곡점은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테이퍼링 개시가 국내 증시를 비롯한 위험자산에 주는 악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많았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FOMC는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게 발표되면서 중립적으로 평가하며, 파월 의장이 중국 크레딧 이슈가 미국내 영향이 없을 것으로 언급한 것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관점에서는 금리인상 개시 시점이 언제인가의 문제보다, 현재의 평균물가목표제 프레임워크 하에서 금리인상의 종착점이 중립금리를 하회할 수 있다는 점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위험자산에는 중기적으로 계속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도 이번 FOMC 결과를 주가에 반영할 전망이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외부에선 중국 헝다그룹과 미국 부채한도 협상 소식, 내부에선 3분기 실적 전망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