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FIFA의 월드컵 개최 주기를 변경하는 계획에 중단 촉구

김영서 입력 2021. 9. 2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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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 사진=게티이미지

국제축구연맹(FIFA)의 월드컵 2년 주기 개최가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월드컵 2년 주기 개최는 최근 축구계 화두에 올려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의 전 감독이자 현재 FIFA에서 글로벌 축구 발전 책임자로 일하는 아르센 벵거가 제시한 개혁안이다. 벵거는 지난 9월 초 유럽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FIFA가 월드컵을 2년마다 개최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벵거는 "3월과 10월에 모든 A매치와 월드컵 예선 일정을 몰아서 치르면 2년에 한 번씩 월드컵 개최가 가능하다"며 "선수와 팬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만약 FIFA가 월드컵 개최 주기를 변경한다면 미국·멕시코·캐나다가 공동 개최하는 2026년 대회 이후가 될 전망이다.

FIFA는 월드컵 2년 주기 개최를 위한 설득과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FIFA는 지난 2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A매치 일정을 개혁하고 개선해야 한다는 폭넓은 공감대가 축구계에서 형성됐다"며 "오는 30일 첫 번째 온라인 회의에 회원국들을 초대했다. 의미 있는 토론의 장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반면 유럽 축구계는 월드컵 2년 주기 개최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는 23일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FIFA가 월드컵을 2년마다 개최하는 계획을 밀어붙이고 있는 것을 중단하고 국제 경기 일정의 변경 사항을 놓고 '진정한 협의'에 임할 것을 촉구했다. UEFA는 9가지의 문제를 포함하고 4가지의 실제 위험성을 근거로 FIFA의 계획에 강력히 반발했다.

UEFA가 FIFA의 게획에 반대하는 가장 큰 큰거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월드컵의 가치다. 4년마다 개최하는 월드컵이 2년마다 개최하게 되면 가치와 위상이 하락될 것이라는 우려다. 알렉산더 세페린 UEFA 회장은 "보석의 가치는 희귀성에 있다. 월드컵이 2년마다 열리면 권위가 약해지고 가치는 희석될 것"이라고 했다.

두 번째는 선수들의 부상 우려다. UEFA 등은 이미 지나치게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 선수들이 격년제로 월드컵마저 출전할 경우 부상 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한다. BBC에 따르면 영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사리나 위그먼 감독은 "선수들은 매년 격렬한 경기를 치른다. 선수들은 언제 쉬나. 선수들의 행복을 위해 (격년 개최는) 옳지 않다"고 했다.

이러한 반대입장에도 FIFA의 태도는 완강하다. FIFA는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설문 조사를 지난 17일 발표했다. 23개국 2만3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축구와 월드컵에 관심 있다고 투표한 1만5008명 중 약 55%인 8234명이 '월드컵이 더 자주 열리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김영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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