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 "'수박 발언', 호남 비하라고 낙인..매우 유감"

권혜미 2021. 9. 2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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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의 선대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이 이 지사의 '수박 발언'을 두고 호남 지역을 비하하는 표현이 아니라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우 의원은 '수박'이란 단어가 비하 발언으로 쓰인 것이 아님을 거듭 강조하면서 "민주당 안에서 이런 표현이 '민주당 외피를 쓰고 주장은 전혀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 대해 수박이란 용어를 써서 비판한다. 그러면 그런 표현을 다 없애야 하는 거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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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의 선대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이 이 지사의 ‘수박 발언’을 두고 호남 지역을 비하하는 표현이 아니라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23일 방송된 MBC표준FM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선 우 의원과의 전화인터뷰가 진행됐다.

(사진=MBC표준FM 라디오 화면 캡처)
이날 진행을 맡은 표창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지사가 지난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대장동 비리와 관련해 “저에게 공영개발 포기하라고 넌지시 압력 가하던 우리 안의 수박 기득권자들”이라고 쓴 것에 대해 언급했다.

일베 등 극우 성향 커뮤니티 중심으로 ‘수박’이란 단어는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호남 지역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사용돼왔다.

표 전 의원은 우 의원에게 “수박 발언, 이건 색깔론 공격이고 민주당에서 써선 안 되는 용어라고 한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었고, 우 의원은 “저는 이번에 처음 알았다. 수박이란 표현은 민주당 안에서도 우리가 보통 많이 쓴다. 김종민 의원이 이야기한 대로 ‘겉은 파랗고 속은 빨갛다’ 이런 건데 그게 겉은 민주당인데 말하는 거나 속은 국민의힘 같은 사람, 이런 사람을 수박이라고 보통 많이 쓴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겉과 속이 다르다’ 이런 것을 비유적으로 오래전부터 쓰던 표현인데 이걸 호남과 연결시켜서 ‘호남 비하 발언이다’라고 해석하는 건 처음 알게 됐다”면서 “왜 이런 수박이란 표현을 썼는지 잘 알고 있을 거다. 그런데 이걸 과도하게 호남 비하라고 낙인찍는 것, 이건 말단지엽적인 말꼬투리 잡기식 네거티브 공격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라고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사진=이재명 페이스북)
우 의원의 해명에 표 전 의원은 “다만 이낙연 후보 캠프에서는 사전에 이미 소위 말하는 극우 일부 커뮤니티에서 사용하는 호남 비하 의미가 담겨 있으니까 쓰지 말아 달라는 요청을 했는데도 또 썼다는 식으로 상당히 격앙된 것 같다. 앞으로 이 용어를 계속 사용하실 거냐”고 질문했다.

우 의원은 ‘수박’이란 단어가 비하 발언으로 쓰인 것이 아님을 거듭 강조하면서 “민주당 안에서 이런 표현이 ‘민주당 외피를 쓰고 주장은 전혀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 대해 수박이란 용어를 써서 비판한다. 그러면 그런 표현을 다 없애야 하는 거냐”고 반문했다.

이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잘 알고 있을 텐데 그걸 굳이 지역 문제까지 걸어서 하는 건 좀 우리가 경계해야 할 지역주의를 지나치게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6일 이낙연 캠프 대변인인 이병훈 민주당 의원은 논평을 통해 “수박이란 용어는 일베라는 극우 커뮤니티에서 쓰기 시작한 호남 혐오, 호남 비하 명칭이다. 사용을 멈춰달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지사는 닷새 만에 같은 표현을 사용했고, 결국 네티즌 사이에서 해당 발언을 둘러싸고 파문이 일었다.

권혜미 (emily00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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