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전역따라 펼쳐진 '호빗' 생일 파티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뉴질랜드에서 판타지 영화 애호가들이 혹할 호빗 생일 기념 축제가 열렸다.
'호빗'은 21세기 초반을 주름잡은 판타지 영화의 걸작인 '반지의 제왕' 3부작 이후, 10여년이 지나 다시금 '반지의 제왕' 열풍을 일으킨 피터 잭슨 감독의 영화다.
뉴질랜드관광청은 지난 22일(현지시간)에 작품 속 주인공이자 호빗족인 빌보와 프로도의 생일을 맞아 호비튼 무비 세트에서 '인터내셔널 호빗 데이'를 개최하며, '중간계' 현재 풍경을 생생한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이번 축제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한 달간 연기됐다.
'인터내셔널 호빗 데이'의 주 무대는 '반지의 제왕'과 '호빗'의 촬영지였던 뉴질랜드 북섬의 와이카토 지역 일대이다. 영화의 감독이자 뉴질랜드가 고향이기도 한 피터 잭슨 감독은 "뉴질랜드는 내가 상상한 그대로의 소설 원작 속 중간계"라며 "방문객들 역시 이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영화 팬이라면 뉴질랜드에서 반드시 들르는 명소는 실제 영화 촬영 세트가 영구적으로 남아 있는 '호비튼 무비 세트'다. 과거 소박한 가족 농장이었던 이 지역 일대는 1998년 피터 잭슨 감독이 영화 촬영지를 찾던 중 운명처럼 발견한, 보석 같은 장소다.
마치 톨킨의 소설 속에서 묘사된 모습 그대로, 아름다운 호수를 배경으로 고목과 영화 속 호빗의 거주지인 '호빗 홀'이 목가적인 풍경으로 재탄생했다. 해밀턴-와이카토 지역의 중앙에서 '반지의 제왕'과 '호빗'에 등장하는 호빗 마을, 샤이어를 가이드의 해설을 들으며 둘러볼 수 있는 도보 여행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호빗의 취향을 따라 하고 싶다면 공식 호빗 맥주 양조장 체험을 하면 된다. 호비튼 무비 세트의 명물인 그린 드래곤 인에서 마실 수 있는 맥주를 생산하는 '굿 조지 맥주 양조장'(Good George Brewery)을 투어로 둘러볼 수 있는데, 이곳에서 에일 맥주, 사과주, 생강 맥주 등 다양한 주류가 생산되는 모습을 견학하고, 이를 실제로 맛볼 수도 있다.
'어둠의 땅' 모르도르로 향하는 여정을 재현하고 싶은 이라면 영화를 통해 친숙할 법한 통가리로 국립공원의 트레킹 트레일 및 나우루호에 산에 주목할 법하다. 통가리로 국립공원의 거친 암석과 야생 자연의 풍경은 작품 속에서 절대 악으로 묘사됐던 사우론의 고향, 모르도르의 배경이 됐다.
이 지역 일대는 아이러니하게도 뉴질랜드에서 가장 걷기 좋은 코스로도 손꼽힌다. 또한 작품 속에서 '운명의 산'으로 등장하는 나우루호에 산 역시 영화 팬은 물론, 자연 그대로의 뉴질랜드 풍경을 사랑하는 이라면 혹할 여행지다.
다수의 드라마, 영화 촬영지로 명성이 자자해 '웰리우드'라는 별칭으로도 알려진 웰링턴 역시 흥미로운 여행지다. '호빗' 영화 속에 등장한 호비튼 숲의 배경으로 등장했던 빅토리아 산 역시 웰링턴에 자리잡고 있으며, '반지의 제왕' 영화에서 주인공인 호빗족 프로도가 검상으로부터 회복되었던 공간인 리벤델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카이토케 공원을 비롯해 하코트 공원, 헛 강 등 눈썰미 좋은 영화의 팬이라면 반가울 법한 배경이 다수 등장한다.
웰링턴은 내로라하는 영화 산업의 메카이기도 하다. 피터 잭슨 감독이 '반지의 제왕'과 '호빗' 시리즈를 제작하며 설립한 영화 스튜디오 '스톤 스트리트 스튜디오'를 위시해 특수 효과 및 메이크업 업체인 '웨타 디지털', '웨타 워크숍' 등 영화 산업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누구나 혹할 만한 연관 업체들이 다수 자리하고 있다.
또한 이와 연계된 시설 관람 및 투어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특히 피터 잭슨 감독이 직접 설립에 관여한 웨타 워크숍은 다양한 영화 특수 효과를 실제로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영화 속에서 가장 인상적이면서도 인기가 높았던 등장인물 중 하나인 '골룸'의 세계 최대 조각상 모형을 보고 싶다면 웰링턴 공항의 천장을 주목해야 한다. 메인 터미널 1층에 설치된 이 작품은 약 13m에 달하는 압도적인 크기와 생생한 표정으로 공항 방문객들의 '인증샷'으로 손꼽힌다. 이 밖에도 공항에서는 간달프, 그레이트 이글 등의 대형 조각상도 함께 발견할 수 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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