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소전기버스 실구매 '4대'..2028년까지 802대 교체 '빨간불'

유희곤 기자 2021. 9. 2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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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자료사진. 김기남 기자

경찰이 환경보호를 위해 기동대 버스 802대를 2028년까지 수소전기버스로 교체하겠다고 밝혔으나 현재까지 2년 간 4대를 구입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2019년 정부 기관 최초로 수소전기버스를 도입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국회 행정안정위원회 소속 정의당 이은주 의원이 23일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올 8월 말 기준 경찰이 보유·운행 중인 버스 706대 중 수소전기버스는 5대이다. 이 중 1대는 현대자동차에서 무상임대한 버스로 경찰이 예산으로 확보한 수소전기버스는 4대이다.

경찰청은 2019년 10월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현대차와 ‘경찰 수소버스 확산을 위한 상호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서’를 체결하고 2028년까지 경찰기동대 버스 802대를 수소전기버스로 교체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가 2018년 10월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광화문에서 공회전하는 이른바 ‘닭장차’라고 불리는 경찰버스를 수소버스로 교체할 것을 공개적으로 제안한다”고 밝힌 지 1년 만이었다.

경찰청은 2019년과 2020년에 각각 수소전기버스 2대를 구입했다. 올해는 차량 3대 분인 22억5000만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그러나 경찰청 관계자는 “수소전기버스 예산으로는 112순찰차 29대(수소전기차 19대·전기차 10대)의 구매를 진행 중”이라며 “내년부터는 (원래 목적에 따라) 집행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내년도 기능차량 교체 예산으로 전기승용차 175억9500만원, 수소전기버스 22억5000만원을 국회에 요구한 상태다.

현재 경찰이 보유한 차량 1만6915대 중 1·2종 저공해 차량은 643대(3.8%)이다.

이 의원은 “경찰이 2028년까지 수소전기버스 전면 교체를 선언할 때 예산책정에서부터 면밀한 계획을 세웠어야 했다”면서 “‘정부 기관 최초’라는 보여주기식 이벤트에 급급해 말잔치만 한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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