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美포함 전세계 22개국 1위..'오징어게임' 호불호 속 돌풍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다방면으로 엇갈리는 의견들 사이에서도 '오징어 게임'은 단연 뜨거운 흥행작이다.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황동혁 극본, 황동혁 연출)은 공개된 이후 미국과 멕시코, 홍콩을 포함한 22개국의 넷플릭스에서 1위에 올랐고, 프랑스, 영국, 일본 등에서는 2위에 오르는 성과를 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 내에서도 시청자들을 상대로 다양한 반응을 얻어내는 것에 성공하며 추석 연휴 내내 가장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흥행작이 됐다. 특히 주목할 점은 미국에서 가장 많이 본 TV 시리즈 1위에 올랐다는 점. 지난해 '스위트홈'이 3위를 차지한 뒤 처음 있는 기록으로, 세계적인 흥행을 입증했다.
9부작으로 만들어진 '오징어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 '남한산성'과 '도가니'를 만들었던 황동혁 감독이 극본과 연출을 동시에 맡았고, 압도적인 몰입감을 위해 CG(컴퓨터 그래픽) 대신, 현실감을 더 높이는 세트를 활용하며 시청자들을 게임의 세계로 초대했다. 특히 어린시절의 추억이 남아있는 놀이들을 생존을 건 게임으로 활용했다는 점도 시선을 끈다. 시청자의 대부분이 게임의 방식을 알고 있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나 '구슬치기' 등 단순한 게임들이 생존 게임과 접목되며 재미를 높였고, 외국 시청자들 역시 게임의 방식을 단번에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도왔다.
눈을 감고 뜨는 모든 순간 사람이 죽어나가는 희대의 '데스게임'에 참여한 참가자들의 사연도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직장을 잃고 빚더미에 앉은 뒤 게임에 참가하게 되는 기훈(이정재)이나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수재로 증권회사에 다녔지만, 60억원의 빚만 안고 돌아오게 된 상우(박해수), 탈북인으로 남한에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던 새벽(정호연) 등 사회적으로 고립된 이들의 모습이 공감도를 높였다. 황동혁 감독은 제작발표회를 통해 "우리는 왜 매일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아가야 하는가, 이 경쟁은 어디서 시작됐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질 수 있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오징어게임'이라는 인위적으로 구축된 세상 속에서 목숨을 걸고 경쟁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이 처절하게 그려지며 이를 지켜보는 이들에게도 다양한 메시지를 던졌다.
'오징어게임'이 높은 몰입감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이면에는 다른 시선도 존재했다.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 등이 2014년 공개된 일본 영화 '신이 말하는 대로'와 유사하다는 의견이 제시된 것. 이미 공개 전부터 이같은 평이 있었던 가운데, 황 감독은 "2008년부터 작품을 구상해 2009년 대본을 완성했다"고 밝히며 표절설에 대한 이야기를 일축했다. 그러나 전편이 공개된 후에도 1996년부터 연재된 일본의 만화 '도박묵시록 카이지'와의 유사성에 대한 의혹은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속의 게임 방식을 연상하게 한다는 지적까지 이어져 시선을 모았다.
또 일부 대사와 상황 등이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도 계속되는 중이다. 여성에 대한 묘사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있다는 지적이 등장한 것. 극중 등장하는 미녀(이주령)가 생존을 위해 선택하는 방식들이 여전히 여성혐오적 시각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여기에 나체의 여성들을 도구로 사용하는 것 역시 비판을 피할 수 없던 포인트. 보디페인팅을 한 여성들을 병풍과 장식 등으로 활용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화면에서 일부 시청자들 역시 "불편하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또 외국인 노동자 등에 대한 인식도 부족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 상황에서도 '오징어게임'은 보는 이들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며 완벽한 흥행 열차를 탄 상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나 국가혁명당의 명예대표도 '오징어게임'을 패러디하는 등 '밈(Meme)'화 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는 것. 다양한 의견들 사이에서 '오징어게임'이 더 넓은 흥행의 날개를 펼 수 있을지도 기대가 모인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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