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 괴롭힘에 밤새 울기도" 50대 극단선택..KT "조사 의뢰"

변휘 기자 2021. 9. 2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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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에서 근무하던 한 50대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노조가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청원글이 여론의 주목을 받자 KT 새노조는 23일 발표한 성명에서 "(사건의) 내용이 새노조에도 접수됐다"며 사측의 사건 경위 조사를 요구했다.

KT 사측도 "KT 자체조사는 물론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지난 17일 고용노동청에 조사를 의뢰했다"며 "사실관계 규명에 따라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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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KT에서 근무하던 한 50대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노조가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사측도 "고용노동청에도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숨진 A씨의 아들이 쓴 청원글이 올라왔다. 아버지가 30여년 몸담아 온 직장에서 괴롭힘과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15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글쓴이는 지난해 말 부산으로 발령받은 아버지가 평소 직장 내 한 인물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으며 유서에도 그를 지목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팀장이 아버지에게 인격모독성 발언을 했다"고 썼다.

또 숨진 A씨가 평소 '팀장이 나에 대한 이상한 소문을 이야기해 왕따 분위기를 만든다' '팀장이 온갖 욕설과 무시성 발언을 하여 자존심이 상하고 괴롭다' '사람이 싫다, 무섭다'는 이야기를 했고, 심지에 밤에 혼자 울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아버지가) 지난 달 29일 딸 결혼식을 앞두고 근속 안식휴가를 받았는데, 휴가를 다 쓰고 다시 회사에 출근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 두려움 등으로 이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아울러 빈소를 찾아온 팀장에게 '미안하다는 진심 어린 사과를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팀장은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청원글이 여론의 주목을 받자 KT 새노조는 23일 발표한 성명에서 "(사건의) 내용이 새노조에도 접수됐다"며 사측의 사건 경위 조사를 요구했다. 새노조는 "유족의 증언 내용을 보면 고인이 전형적인 KT식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음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KT 사측도 "KT 자체조사는 물론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지난 17일 고용노동청에 조사를 의뢰했다"며 "사실관계 규명에 따라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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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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