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보다 돈 버는게 더 재밌어요..창업해서 회장님되는게 꿈이죠"

이향휘 입력 2021. 9. 23. 09:48 수정 2021. 9. 2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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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10대 투자가 쭈니맨 '열네 살 경제 영재..' 출간
MBN 주식전문가 말 듣고
작년 3월 적금 털어 주식투자
지금까지 1500만원 평가차익
경제유튜브 채널 '쭈니맨' 운영
청소년기 투자하기 가장 좋아
최근 경제교육서를 펴낸 10대 경제 유튜버 `쭈니맨`과 그의 어머니가 서울 남산한옥마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초등학생부터 학원 서너 개 다니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대한민국이다. 학업 스트레스에 우울증을 앓는 청소년도 적지 않다. 사교육 열풍과 살벌한 입시 경쟁에 아랑곳하지 않고 "공부는 학교에서만 해도 충분하다"고 말하는 모자(母子)가 있다. 코로나19 주식 열풍 속에 1000만원 넘는 수익을 거둬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10대 투자가 '쭈니맨'(13·본명 권준)과 그의 어머니 이은주 씨다.

최근 '열네 살 경제 영재를 만든 엄마표 돈공부의 기적'(위즈덤하우스 펴냄)을 출간한 아들과 엄마는 빨간색 옷을 맞춰입고 매일경제신문을 찾았다. 어떻게 초등학생이 주식투자할 생각을 했을까. "지난해 3월 집에서 채널을 돌리다가 MBN에 전문가 두 명이 나와서 하는 얘기를 들었어요. 코로나 때문에 주식이 폭락했는데 지금이 10년 만에 한 번 올 수 있는 바겐세일 기간이라는 거예요. 부모님께 제 적금을 털어 투자하자고 사흘을 설득했어요."

당시 그의 통장은 초등학교 6학년치고는 제법 두둑했다. 명절 때 받은 용돈, 집안일 하면서 틈틈이 받은 돈에 부모님 사업장인 제주 레저체험형 관광지 '성읍랜드'에서 미니카 판매와 자판기에서 판매한 돈이 통장에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2700만원이나 됐다. 삼성전자와 카카오, 네이버 등을 분할 매수했고 지금 현재 1500만원 안팎 평가차익을 거두고 있다. "유튜브 채널 '쭈니맨'에 이를 알렸더니 엄청난 주목을 받았어요. 20대 경제 유튜버들은 많지만 10대는 정말이지 거의 없거든요."

최근 주식 급등락에 흔들리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최소 성인될 때까지 계속 장기투자할 계획이에요. 일희일비하지 않습니다"고 답했다.

직접 투자하고 나니 세상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게임을 해도, 장난감을 사도 이것을 만드는 사람이나 회사가 궁금해졌다. 지금은 방송과 CF 모델 활동,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운영, 카페 아르바이트 등 하는 일이 너무 많다. 학원에 갈 시간도, 집에서 숙제할 시간도 없다. 그는 "지금 생활에 아주 만족하고 있다"며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서울대에 가는 것보다 어렸을 때부터 경제를 공부하고 투자해서 남들보다 빨리 사회에 나가는 게 좋다. 회사를 창업해서 기업 회장이 되는 게 꿈"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어머니 역시 "어릴 때부터 아이와 대화를 많이 했다"며 "아이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사업 미팅, 공장 등을 데리고 다녀 현장체험을 시켰다"고 말했다. 또래들과 너무나 다른 생활이다. 불안감이 없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며 "아이들에게 사교육비를 전혀 쓰지 않았다. 살아가면서 공부가 전부가 아니고 학벌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미 '쭈니맨' 유튜브를 보고 게임업체 등 서너 군데서 사업 제안까지 받았다고 한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긴 한데 저는 자신의 노후 준비를 탄탄히 하고, 아이들에겐 돈을 버는 방법과 굴리는 방법을 가르쳐 주면 된다고 생각해요. 요즘은 많은 자산을 아이에게 물려줘도 걱정이에요. 상속·증여세로 절반을 떼이니까요."

엄마의 말을 곰곰이 듣고 있던 쭈니맨이 한마디 거들었다.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10대에는 부모님이 의식주를 해결해주는 때잖아. 돈 쓸일이 없으니 돈을 벌기 너무 좋은 나이야. 우리 모두 부자되자' 이렇게요."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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