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누가 돼도 '역대급'인 오타니와 게레로..그리고 1988년 커크 깁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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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MVP를 꼽는다면 1988년 LA 다저스 커크 깁슨이다.
그해 월드시리즈 1차전서 대타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뒤 아픈 다리를 절룩거리며 베이스를 돌던 '그 깁슨'이다.
BBWAA 주도로 양대 리그 MVP 시상이 시작된 건 1931년이다.
올시즌 아메리칸리그 MVP를 놓고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시즌 막바지까지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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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MVP를 꼽는다면 1988년 LA 다저스 커크 깁슨이다. 그해 월드시리즈 1차전서 대타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뒤 아픈 다리를 절룩거리며 베이스를 돌던 '그 깁슨'이다.
정규시즌 종료 직후 실시된 BBWAA(미국야구기자협회) 투표에서 깁슨은 13개의 1위표를 포함해 272점을 받아 최고 선수의 영예를 안았다. 2위는 뉴욕 메츠 외야수 대럴 스트로베리로 1위표 7개 등 236점을 얻었다. 스트로베리의 동료 외야수 케빈 맥레이놀즈가 3위였다.
다저스는 서부지구 1위, 메츠는 동부지구 1위로 각각 정규시즌을 마친 상황. 기록상으론 스트로베리가 유력한 MVP로 꼽혔지만, BBWAA의 선택은 깁슨이었다. 깁슨은 타율 2할9푼, 25홈런, 76타점, 31도루를 기록했다. 개인 타이틀은 없었다. 스트로베리는 타율 2할6푼9리, 39홈런, 101타점을 올리며 내셔널리그 홈런, 장타율, OPS 1위를 차지했다.
당시 LA 타임스는 '깁슨의 MVP 등극은 심전도가 심장의 기능을 나타내는 유일한 방법이 아니란 걸 증명한 것'이라며 '깁슨은 다저스의 마음과 정신에 중대한 영향을 미쳐 기록상 훨씬 앞선 많은 선수들을 투표에서 이겼다'고 논평했다. 변변한 타이틀 하나 없었지만, 다저스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데 구심점 역할을 했다는 점이 기자단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그해 1월 FA 계약을 맺고 다저스에 합류한 깁슨은 스프링캠프때부터 선수단 분위기를 주도했다. 느슨한 플레이를 하거나 쓸데없는 장난을 치는 동료들을 거침없이 공격했다. 다혈질적 행동과 직설적 화법은 다저스 선수들을 자극해 공감을 이끌었고, 토미 라소다 감독으로부터 '리더' 칭호를 받기에 이른다. 1986~1987년, 두 시즌 연속 4할대 승률로 서부지구 하위권에 머물던 다저스는 1988년 94승67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정상에 올랐다.
맥레이놀즈는 "정당한 결과다. 깁슨으로 인해 다저스의 결속력은 분명 강해졌다. 최근 몇 년 동안 그런 사례는 없었다. 패배에 젖은 팀을 변모시켰다"고 했고, 스트로베리도 이에 동의하며 "전혀 실망하지 않는다. 언젠가는 나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기록으로는 논란이 있었지만, 깁슨은 MVP 자격을 생각해 보게 만든 사례로 지금도 회자된다.
MVP는 말 그대로 가장 가치있는 선수라는 뜻이다. 개인과 팀 성적 뿐만 아니라 그라운드 밖 행실도 평가받는다. 특정 분야에 무게를 둘 수는 없다. BBWAA 주도로 양대 리그 MVP 시상이 시작된 건 1931년이다. 역대 MVP 181명 가운데 주요 부문 타이틀 하나 없는, 즉 '무관'은 35명이었다. 또한 포스트시즌 탈락팀에서 MVP가 나온 건 50차례나 된다. 타이틀도 없고 포스트시즌에 가지도 못한 MVP는 6명이다. 다양한 유형의 MVP가 뽑혔다는 얘기다.
올시즌 아메리칸리그 MVP를 놓고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시즌 막바지까지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타니는 베이브 루스 이후 100여년 만에 '투타 겸업' 선수로 등장했다. 타자로는 홈런왕 싸움을 벌이고 있고, 투수로는 10승 고지를 바라본다. 에인절스는 일찌감치 가을야구와는 무관한 팀이 됐지만, 오타니는 전세계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게레로는 아메리칸리그 홈런, 타율, 출루율, 장타율, OSP, 득점, 최다안타 등 1위를 달리고 있다. 6개 부문 이상 석권이 확실시된다. 또 토론토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팀이다. 게레로가 이끄는 타선 덕분이다.
대세는 오타니지만, 게레로가 받아도 이상할 건 없다. 관점이 다를 뿐, 누가 돼도 자격은 충분하다. 역대급 MVP가 탄생한다고 보면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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