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헝다, 시스템 리스크는 제한적..실물경기 악영향 봐야"

이은정 2021. 9. 23.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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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헝다그룹 이슈가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면서 "시스템 리스크보다 헝다그룹 부도시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냉각되며 실물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시해야 한다"며 "중국 정책당국은 지준율 인하, 재정정책 집행 가속화로 경기 경착륙 방어에 나서겠지만 산업 구조조정 의지가 매우 높아 강도 높은 부양책을 펼칠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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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중국 헝다그룹 이슈가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안정적인 크레딧 시장, 개발기업 주가 디커플링 심화, 상업은행의 충분한 위기대응 여력이 배경으로 꼽힌다. 이에 시스템 리스크보다는 강력한 규제에 따른 실물경기 냉각 속도를 주시해야 한다는 조언도 따른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3일 “헝다그룹 관련 우려가 증폭된 것은 300조원의 부채를 보유한 거대기업이 부도나면 리만 리만 사태처럼 금융기관의 거래상대방위험이 커지면서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계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지만 3가지 이유에서 헝다그룹 이슈는 여전히 개별적인 이슈에 가깝고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유로 우선 중국 관련 크레딧 시장이 안정적이라는 점을 들었다. 해외에서 거래되는 중국 달러채에서 투기등급에 해당하는 부동산 하이일드 가격은 헝다이슈로 급락했지만, 투자가능등급인 채권 가격은 최근 노이즈에도 안정적이란 평이다.

최 연구원은 “헝다부동산 역내 채권이 지난주 이자 상환에 실패했음에도 불구, 역내 회사채 스프레드는 여전히 작년 말(국영기업 디폴트 증가)과 지난 5년 평균 레벨보다 낮다”며 “중국 정부의 5년물 CDS 프리미엄도 43.5로 2016년 자본유출 우려 당시의 120보다 낮다. 이는 채권시장 참여자들이 아직 헝다 리스크를 아주 크게 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부동산 개발기업의 주가 디커플링 심화를 배경으로 꼽았다. 부채비율이 최우량(Green등급)인 개발기업의 주가는 안정적이며, 본토에 상장된 국영 개발기업인 Poly CMSK에는 저가매수가 유입되며 8월 저점에서 반등하고 있는 점을 짚었다. 부채구조가 우량(Yellow등급)인 기업은 악영향을 피하지는 못했지만 주가는 연초대비 20% 하락에 그쳤다. 반면 3가지 규제를 모두 만족하지 못한 Red등급의 개발기업 주가는 연초대비 60%에서 85% 폭락했고, 이중 부채(약 300조원) 규모가 가장 큰 헝다그룹의 하락폭(-85%)이 가장 크다.

최 연구원은 “헝다그룹 이슈의 내막을 잘 알고 있는 중국시장 참여자들이 현재 상황을 산업 전반 위기보다는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개별 기업 이슈로 간주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특히 헝다그룹은 지난 1년간 구조조정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재무구조를 개선하지 않아 향후 정책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헝다가 설사 파산한다고 해도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상업은행 자산총액은 약 45조달러, 부채는 35조달러, 대출잔액은 29조달러이다. 헝다그룹의 3000억달러 부채는 전체 상업은행 대출 잔고의 1%에 불과하다. 많은 은행에 분산돼 있어 각 은행별 노출 비중도 매우 적다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중국의 은행시스템에서 부동산개발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6%이며, 정부 주도의 리스크관리로 2019 년부터 이 비중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며 “은행별로는 대형상업은행보다 지방상업은행의 노출 비중이 더 크지만, 가장 높은 비중도 15%이다. 모든 대출이 부실화되지 않는 한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스템 리스크보다 헝다그룹 부도시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냉각되며 실물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시해야 한다”며 “중국 정책당국은 지준율 인하, 재정정책 집행 가속화로 경기 경착륙 방어에 나서겠지만 산업 구조조정 의지가 매우 높아 강도 높은 부양책을 펼칠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이은정 (lej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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