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표현, 아이의 통합적 사고를 위해 자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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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아이를 훈육할 때 극단적 표현을 사용할 때가 있다.
그러나 아이를 훈육할 때 극단적 표현을 사용하면 당장에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나 아이는 부모에게 반발심과 거부감을 가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처럼 극단적 표현은 아이의 자아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적절한 상황에서만 사용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한 가지 현상을 여러 관점으로 바라보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극단적 단어를 사용하면 아이조차도 통합적 사고를 할 수 없어 한 가지 관점으로만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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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아이를 훈육할 때 극단적 표현을 사용할 때가 있다. '극단적'이란, 생각이나 행동이 균형을 잃고 한쪽으로 몹시 치우친 상태를 뜻한다. 극단적 표현에는 '절대', '전혀', '무조건', '항상', '맨날', '늘', '원래', '아무도', '다시는' 등이 있다. 편향된 시각으로 아이를 평가하거나 가치 판단을 할 때 이러한 단어를 주로 사용한다. 물론 전후 맥락을 모두 고려하면서 결과를 평가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아이를 훈육할 때 극단적 표현을 사용하면 당장에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나 아이는 부모에게 반발심과 거부감을 가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극단적 표현을 주로 사용할 때는 크게 3가지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아이의 행동 변화를 요구할 때이다. 아이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상황에서는 극단적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 문제는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도 습관적으로 '앞으로 절대 하지 마', '무조건 이건 안돼', '다시는 하지 마' 등을 사용할 때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과잉 통제하면, 아이의 자율성을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다. 아이 스스로도 자기 능력에 대한 신념이 낮아져 모험적인 행동을 회피하거나 지극히 사소한 잘못도 부모의 눈치를 보게 된다. 이러한 의존적이고 수동적인 성향은 강박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처럼 극단적 표현은 아이의 자아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적절한 상황에서만 사용할 필요가 있다.
다음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할 때이다. 아이의 일부 행동만을 보고 극단적인 결론을 이끌어내는 경우이다. 이에 해당하는 표현은 '네가 이런 행동을 하니까 아무도 널 좋아하지 않잖아', '너는 항상 너무 많이 먹잖아', '너는 늘 이런 식이지', '맨날 하는 행동이 그것밖에 안 되니' 등이 있다. 이러한 표현은 아이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모두 부정하는 것이다.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의 현재 잘못이 과거의 잘못과 비슷하다고 할지라도 아이 입장에서는 전혀 다른 상황일 수 있다. 그러나 부모는 과거도 그러했고 현재도 그러하니 미래도 그러할 것이라는 논리로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이러한 논리적 오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현재 발생한 사실만을 알게 한 후, 잘못된 행동을 해도 여전히 부모는 믿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면서 부모의 기대감을 인식시킨다. 대화가 주관으로 빠지지 않고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실제 상황에 근거해 지금 당장 문제가 되는 아이의 행동이나 말에 대해서만 언급해도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아이를 자극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 '너 때문에 못 살아', '말 안 들으면 버리고 간다', '계속 그러면 저승사자 온다', '무서운 아저씨가 잡아간다' 등이 있다. 부모는 훈육을 목적으로 이런 말을 했다고 하지만, 아이는 이런 말을 들으면 어떤 심정일까. 부모에게 버림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불안함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표현은 아이를 위협하는 정서적 폭력이다. 아이에게 공포감을 조성하는 것은 특정 연령대의 아이에게 정서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아이가 세상을 바라보는 프레임은 부모에게 달려 있다. 부모가 한 가지 현상을 여러 관점으로 바라보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극단적 단어를 사용하면 아이조차도 통합적 사고를 할 수 없어 한 가지 관점으로만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그런 점에서 부모의 말에는 언제나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원칙에 따라 객관성과 합리성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칼럼니스트 정효진은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 글쓰기말하기센터 연구교수로 일하고 있다. 서로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세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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