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의 심리 지적 그 후..깁스한 이청용, 목발 짚으며 동해안 더비 동행했다

김용일 2021. 9. 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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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이 시기가 되면 압박을 받았고 심리적 문제가 나왔다."

그리고 울산은 사흘 뒤인 21일 노심초사하며 치른 포항 스틸러스와 3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로 이기며 '한가위 승전보'를 울렸다.

울산은 앞서 전북이 광주FC를 2-1로 제압하면서 잠시 선두 자리를 내줬다.

특히 대구전에서 후반 교체로 들어갔다가 왼 발목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난 주장 이청용이 반깁스를 하고 목발을 짚은 채 포항 원정에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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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주장 이청용(오른쪽)이 지난 21일 포항 스틸러스와 동해안 더비 원정 경기 종료 직후 목발을 짚은 채 선수들을 보기 위해 그라운드에 들어가고 있다. 출처 | JTBC Golf&Sports 중계화면 캡처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항상 이 시기가 되면 압박을 받았고 심리적 문제가 나왔다.”

지난 18일 대구FC 원정에서 1-2로 져 연속 무패 경기를 8경기에서 마친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은 의미심장한 말을 꺼냈다. 지난 두 시즌 울산이 강력한 스쿼드를 장착, 정규리그 우승에 근접하고도 막판 주저앉으며 전북 현대에 역전 우승을 내준 기억을 되새기게 했다.

올 시즌 ‘홍명보호’ 체제로 거듭난 울산은 한결 공수 짜임새가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게다가 전북과 세 차례 맞대결에서 1승2무로 우위를 보이면서 ‘전북 포비아’에서 벗어날 계기를 마련했다. 하지만 한때 전북과 승점 7 이상 격차를 벌리며 선두를 달린 울산은 대구전 패배로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특히 대구전은 이전보다 조급한 플레이가 빈번했다. 승점도 얻지 못하는 최악의 결과로 귀결되면서 울산 팬 사이에서는 또다시 ‘막판 징크스’에 시달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 목소리가 나왔다.

홍 감독은 취재진 앞에서 지난 두 시즌 팀의 악몽 같은 기억을 슬쩍 언급하면서 선수들이 마음의 짐을 털어내기를 바랐다. 이날 패배가 독이 아니라 보약이 되기를 바란 것이다. 더구나 포항 스틸러스와 ‘동해안 더비’를 앞둔 상황이었기에 더욱더 그랬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그리고 울산은 사흘 뒤인 21일 노심초사하며 치른 포항 스틸러스와 3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로 이기며 ‘한가위 승전보’를 울렸다. 울산은 앞서 전북이 광주FC를 2-1로 제압하면서 잠시 선두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포항을 맞아 전반 37분 오세훈의 선제골과 후반 5분 바코의 페널티킥 추가골이 터지면서 승기를 잡았다. 후반 39분 그랜트에게 헤딩 만회골을 내줬으나 한 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승점 58을 기록한 울산은 전북(승점 57)과 승점 1 차이를 유지하면서 선두를 질주했다.

포항은 지난 두 시즌 울산에 고춧가루를 뿌리며 울산 도전을 저지한 적이 있다. 하지만 울산은 올 시즌 포항과 라이벌전에서도 2승1무로 앞섰다. 더구나 대구전 패배에 이어 포항전도 놓쳤다면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뻔했으나 5개의 슛을 모두 유효 슛으로 연결하는 등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점 3을 따냈다.

특히 대구전에서 후반 교체로 들어갔다가 왼 발목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난 주장 이청용이 반깁스를 하고 목발을 짚은 채 포항 원정에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팀의 ‘정신적 지주’인 그는 우승 도전의 중요한 분수령이었던 포항 원정에서 선수들이 대구전 패배를 딛고 다부지게 뛰도록 독려했다. 그는 벤치엔 앉지 못했지만 경기 전, 하프타임 때 후배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울산 관계자는 “이청용은 무리해서 포항에 오지 않아도 되는데 스스로 경기장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면 오고 싶다는 뜻을 코치진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청용의 목발 투혼 속에서 울산은 다시 한번 ‘원팀 정신’을 발휘한 것이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하지만 16년 만에 리그 우승은 여전히 산 넘어 산이다. 울산은 오는 25일 오후 4시30분 광주FC와 안방에서 32라운드를 치른다. 그러나 수비진이 무더기로 징계를 받아 이날 결장한다.

부주장이자 핵심 볼란치인 원두재가 포항전에서 후반 29분 강상우와 볼 경합 중 무리한 태클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그리고 오른쪽 풀백 김태환과 센터백 김기희도 옐로카드를 받았는데 둘 다 경고 누적으로 광주전에 나서지 못한다. 핵심 수비수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관건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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