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파워'로 차세대 K-패션 주도한다

연희진 기자 2021. 9. 23.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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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 - 진정한 G7을 향하여.. 포스트 코로나 질주할 '넥스트-K'<3-8>]내수 불황에도 유행의 중심지로 우뚝

[편집자주]2020년 국내총생산(GDP) 1조5868억달러, 세계 10위의 경제대국. 글로벌 수출 6위·수입 9위의 무역강국. 글로벌 사회에서 한국을 수식하는 지표다. 불과 70년 전 전쟁으로 폐허가 된 땅에서 한국은 ‘한강의 기적’으로 성장의 기반을 다지고 글로벌 금융위기를 두 차례나 이겨내며 위기에 강한 DNA를 심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은 지난해 글로벌 경제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속에서도 주요 선진국보다 빠르고 강력한 회복세를 보이며 세계의 모범국가로 거듭나고 있다. 단순한 자화자찬이 아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2년 연속 초청을 받아 사실상 G8 국가로서의 위상을 인정받고 있으며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한국을 선진국으로 공식 인정했다. 국제 원조 없이는 생존조차 어려웠던 최빈국에서 ‘잘 사는 나라’를 넘어 ‘글로벌 리더국’으로 나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행보를 따라가봤다.

패션업계의 불황에도 온라인 패션 플랫폼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늘고 있다. 사진은 무신사 고객이 상품의 큐알(QR)코드를 조회하는 모습./사진제공=무신사

◆기사 게재 순서
▶1부
(1) 세계가 인정한 ‘선진국’ 대한민국, G7과 어깨 나란히
(2) 위기에 강한 대한민국, 글로벌 모범국 새 역사 쓴다
(3) “국가는 선진국됐는데 국민은 행복하지 않다”
▶2부
(1) K-반도체, 글로벌 종합반도체 1위 비전 빨라진다
(2) K-배터리, 미래차에 ‘심장’ 단다
(3) K-조선, 초격차로 ‘세계 1위’ 지킨다
▶3부
(1) 친환경 힘주는 K-자동차, 미래차시장 정조준
(2) K-바이오, 2025년 ‘세계 5대 백신 강국’ 도약한다
(3) K-게임, 중국에 뺏긴 왕좌 재탈환 나선다
(4) 철강·화학, 수익성 확대 이어 ‘친환경으로 돌파’
(5) 잘 나가는 해운업계, 초대형·친환경 공격 행보로 승부수
(6) 사우디 아람코 프로젝트 재개… 수주 청신호 켜지나
(7) 글로벌 장벽 허문 ‘건강·식품·뷰티’ 청신호
(8) ‘플랫폼 파워’로 차세대 K-패션 주도한다
(9) 코로나 뚫고 쾌속 질주하는 K푸드·뷰티

8월 쇼핑 앱 이용자 수 상위 10위권 안에는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와 '지그재그'가 포함됐다./그래픽=김은옥기자
“패션업계 불황에도 쿠팡의 독주에도 끄떡없다.”
“꺾일 줄 모르고 고공성장한다.”
“전문성과 젊음을 무기로 도약하는 패션 플랫폼의 덩치가 점점 커지며 차세대 K-패션 주도자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8월 이용자가 가장 많은 쇼핑 앱은 ‘쿠팡’이다. 8월 한 달간 2359만명이 사용했다. 2위인 11번가와 3배 가까이 차이나는 압도적인 수치다. 이커머스의 ‘공룡’으로 불리는 쿠팡다운 성적이다.

그런데 쿠팡도 공략이 어려운 카테고리가 있다. 바로 패션이다. 패션은 공산품과 성질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패션은 단순히 가격과 품질로 승부하기엔 어려움이 있어 ‘쿠팡 무풍지대’로 불린다. 그 어떤 것보다 취향이 깊이 관여하는 상품이다.

이런 관점에서 8월 쇼핑 앱 사용자 수 상위 10위권 안에 패션 플랫폼이 2개나 들어갔다는 사실은 눈여겨볼 만하다. 에이블리는 511만명으로 5위, 지그재그는 386만명으로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젊은 층에선 더욱 인기가 높았다. 20대 기준으로 쇼핑 앱 사용자 수를 살펴보면 지그재그는 2위, 에이블리는 3위다. 그 외에도 무신사 4위, 브랜디 5위까지 젊은 세대에서 패션 플랫폼의 위상은 확고하다.

강석훈 에이블리 대표는 “취향이 담긴 스타일 카테고리는 내 취향에 맞는 상품과 그런 상품을 콘텐츠로 구경하고 소비하는 데 최적화된 플랫폼을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플랫폼 전성시대… 쪼개고 넓히며 영역 구축


리셀 플랫폼인 네이버 크림의 거래방법./사진=크림 홈페이지 캡처
패션 플랫폼은 동대문 의류와 스트리트 브랜드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지만 알고 보면 그 안도 다채롭다. MZ세대(1981~1995년 출생한 밀레니얼(M) 세대와 1996~2010년 출생한 Z세대를 통칭)의 관심사가 그대로 반영된 생태계다.

‘Z세대의 재테크’로 불리는 리셀(되팔기) 플랫폼은 ‘IT 공룡’ 네이버가 뛰어들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다. 네이버는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 플랫폼 ‘크림’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출시된 크림은 매월 전월대비 평균 121%의 거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거래액은 4700억원에 달한다.

크림을 애용하는 김모씨(21)는 “크림을 이용하면서 신발을 사고파는데 돈은 부수적인 문제”라며 “물론 수익을 내기도 하지만 좋아하는 신발을 찾고 정보를 나누는 것 자체가 재밌다”고 말했다.

명품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명품 플랫폼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명품은 신뢰도가 생명이기 때문에 온라인을 통한 거래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플렉스’(flex·성공이나 부를 뽐낸다는 의미) 문화와 온라인 거래가 자연스러운 MZ세대는 온라인으로 명품을 거래한다.

이에 따라 머스트잇, 트렌비 등은 최근 투자금을 대거 유치하는 등 성장 가도를 밟고 있다. 머스트잇은 지난 6월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케이투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로부터 130억원 규모의 브릿지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트렌비는 지난달 3년 만에 누적 투자액 4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1조5957억원에 달한다.

전문 플랫폼 내에서 영역을 확장하기도 한다. 에이블리는 올 3월 뷰티 상품을 함께 판매하기 시작했고 이는 거래액 증가로 이어졌다. 론칭 당시인 3월 대비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은 30배가량 늘었으며 뷰티 카테고리 입점 브랜드 중 20%가 억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에이블리 뷰티 브랜드 담당자는 “에이블리는 후기가 빠르게 쌓이는 편이라 MZ세대에게 브랜드와 상품을 먼저 노출하고 반응을 살펴보는 ‘테스트 베드’로 볼 정도”라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리브영도 처음엔 화장품 편집숍에 가까웠지만 점차 영역을 넓혀 헬스앤뷰티(H&B) 스토어라는 정체성을 확립했다”면서 “패션 플랫폼이 진화하면서 차세대 라이프스타일 스토어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류 타고 해외 진출 준비 '착착'


지그재그의 일본 앱 '나우나우'./사진제공=카카오스타일
플랫폼은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코로나도 국경도 넘고 있다. 최근 국내 패션 플랫폼들이 일본으로 달려가고 있다. 일본은 한국과 기후, 소비자 취향, 체형이 비슷해 패션 분야에서 해외 진출 국가 1순위로 꼽힌다. 일본 소비자는 패션·뷰티 등 꾸미기에 관심도 높다.

여기에 꾸준한 한류 열풍이 불을 지폈다. 지난 5월 국내 드라마 ‘빈센조’는 일본 넷플릭스에서 많이 본 콘텐츠 1위를 기록했다. 이후 드라마 속 패션에 대한 문의가 쏟아졌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아이돌 그룹의 선전도 한몫했다.

지그재그는 2019년 ‘동대문을 글로벌로’라는 비전 아래 동대문 기반의 의류 상품을 일본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인플루언서(유명인) 커머스 플랫폼으로 일본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일본 내에서 한국 동대문 시장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앱 내 스토어 개설부터 운영, 물류 등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지그재그 관계자는 “동대문으로 대표되는 의류 시장의 트렌디한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 등이 일본 소비자의 취향을 만족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무신사 역시 첫 해외 진출 국가로 일본을 택하고 지난 1월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다만 직접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는 방식은 아니다. 무신사 입점 업체 가운데 일본에 진출한 브랜드의 물류나 영업 인프라를 지원한다. 무신사는 안정적인 지원을 위해 일본 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결제 시스템, 물류, 고객 서비스 운영에 특화된 전문 인력도 투입 중이다.

해외로 나가는 패션 플랫폼들의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패션 플랫폼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보여주는’ 패션에 관심이 높은 MZ세대가 주요 소비자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패션 플랫폼은 유행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임명호 단국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익숙한 MZ세대는 외적인 면에서 사람의 가치를 종합적으로 볼 수 있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며 “온라인 구매에 대한 신뢰도 상당해 패션 플랫폼의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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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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