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식빵 CF 드디어 찍어"→배구 국가대표 은퇴 심경 "홀가분" (라디오스타)[어제TV]

서유나 2021. 9. 23. 06:1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서유나 기자]

김연경이 식빵 CF 촬영 소식과 함께 배구 국가대표 은퇴 심경을 전했다.

9월 22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 738회에는 '오케이 공자매' 특집을 맞아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4강 신화의 주역 배구선수 김연경, 김수지, 양효진, 박정아, 표승주, 정지윤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선수들은 다함께 지난 2020 도쿄올림픽의 명승부 명장면들을 함께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중 누구보다 눈길을 끈 건 이번 2020 도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 김수지, 양효진. 김수지는 명장면들을 돌아보다가 마지막 한일전이 언급되자 "한일전 타이틀이 부담스러운데 이제는 그 타이틀을 내려놔도 되니 홀가분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는 김연경도 마찬가지. 김연경은 "저는 16년 동안 한일전을 했다. 일본이 3번의 세대교체를 했는데 저는 계속 있었다. 일본이 선수들을 3번 바꿀 동안 저는 계속 뛰니까 일본애들이 대단하다고. 운동선수로서 나이도 있는데 계속 뛰니 놀라더라"고 말했다.

양효진은 일본 대표팀 중 유일하게 자신들과 비슷한 또래인 맏언니 에리카 선수를 언급했다. 양효진은 "이겼을 당시 좋았는데, (패배한 일본 선수들의) 마음도 알겠더라. 저희가 지나가는데 벽을 잡고 에리카 선수가 고개를 숙이고 있더라. 저희도 솔직히 1, 2점 차이로 이겼으니 (만약 저희가) 졌다면 저게 우리 모습이 됐겠다 싶어 마냥 좋아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이어 도미니카전 당시 화제였던 '해보자 해보자 후회없이' 발언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김연경은 "이슈가 될지 몰랐다. 쑥쓰럽다"며 그 안엔 짜증과 격려가 반반 섞여 있었다고 솔직히 밝혀 웃음케 했다. 김연경은 "올림픽을 3번 나가다보니 후회되는 경기가 너무 많다. 애들은 그걸 모르니 상기시키고 싶었다"고 그 의도도 밝혔다.

김연경은 브라질팀의 주장과 각별한 사이임을 자랑해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김연경은 그와 터키 리그 두 팀에서 동료로 같이 뛰며 절친이 되었다며 "유튜브 촬영도 해외에서 같이 하고 식빵 언니 의미도 알고 있다. 한식을 좋아해 한식당도 같이 간다. 한식 먹으며 소주도 한잔 한다"는 말로 그 사이를 입증했다.

또 김연경은 브라질 주장뿐 아니라 4강 에이스가 전부 친한 사이라며 "다 붙어보기도 했고 같이 뛴 선수도 많아 익숙하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그 사이에서 자신이 MVP를 받은 시절도 있었다고 틈새 자랑, "뒤늦게 알려져 '김연경이 이 안에서 주장, MVP였다고?'하며 놀라시는데 제가 좀 잘나가긴 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케 했다.

김연경 하면 빠질 수 없는 건 동메달 결정전인 세르비아전에서 뽐낸 식빵 사자후였다. 김연경은 "보스코비치 선수가 같은 팀에 있어서 저에 대한 패턴을 잘 안다. 그래서 제가 식빵을 했는데 마이크가 있더라. 무관중이다보니, 그 정도로 들릴 줄 몰랐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덕분에 김연경은 해당 사자후로 '식빵 언니'의 정점을 찍고 최근 식빵 CF를 촬영했다. 김연경은 이에 대해 "드디어 찍었다. 그 전에도 들어올 만했는데. 저도 웃기더라. 식빵을 들고 있는 것 자체가"라며 웃었다. 김연경은 평소엔 식빵을 잘 하지 않는 사실도 해명했다.

한편 김연경의 25년지기 김수지는 김연경의 식빵의 역사에 대해 "훈련할 때 확연하게 들릴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다 외국물 조금 먹고나서 스케일이 커져가지고 식빵도 하고. 외국에서 쓰는 못 알아듣는 외국 식빵도 한다"고 폭로해 웃음을 이어갔다.

김연경은 올림픽의 마지막 경기인 세르비아전을 마치고 텅 빈 코트를 바라보는 장면에 대해서도 말했다. 김연경은 당시 심경을 묻는 질문에 "그냥 그때 약간 들어가기 전부터 국가가 나올 때 (국가대표로는) 마지막이 되겠구나 생각을 했다. 이때까지의 대표팀의 순간들이 필름처럼 돌아갔다. 이 고생도, 힘듦도 모든 게 다 끝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인터뷰 중 눈물에 대해서는 "처음으로 언론사들 앞에서 인터뷰를 하며 울었다. 제가 원래 안 우는데 우니까 기자분들도 우시더라"며 자신이 3번을 국가대표로 뛰는 동안 함께한 기자들도 전부 자신을 따라 오열한 사실을 전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김수지, 양효진도 이런 김연경의 마음에 공감했다. 이들은 "저희는 계속 얘기를 했다. 리우올림픽 끝나고서 4년을 기점으로 모든 팀이 세대교체를 하니, (저희 은퇴는) 도쿄이지 않을까. 저희끼리 장난으로도 많이 말하고, (그래서) 후배들에게 준비도 하게 하고"라고 전부터 꾸준히 준비해 온 은퇴임을 전했다.

김연경은 국가대표 은퇴 시스템을 묻는 질문엔 "협회하고 얘기를 해서 '어려울 것 같다'고. 선수 의견을 존중해주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때 김수지는 "효진이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연경이는 회장님을 만날 행사가 있어 얘기를 했다는데 저희는 서류를 따로 쓰는 것도 아니고. 저희는 '은퇴할게요' 기사만 나갔지"라고 토로했다. 이에 김연경은 "얘네는 애매하니 내년 아시안게임을 뛸 수도 있다"며 "양효진 선수는 연금포인트가 있으니 도전해볼 만하다"고 놀려 폭소를 이어갔다.

한편 남다른 팀워크의 여자 배구 국가대표의 이야기는 다음 주 '라디오스타'에서 계속된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