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는 반대하지만.. 車도 온라인 판매가 대세

변지희 기자 입력 2021. 9. 23. 06:00 수정 2021. 9. 23.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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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국내에서도 자동차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그동안 현대차는 해외에선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었으나 국내에선 판매 노조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위탁 생산한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가 현대차의 국내 온라인 판매 첫 모델이다.

현대차는 미국과 인도 전역에서 온라인 판매 플랫폼인 '클릭 투 바이(Click to buy)'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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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국내에서도 자동차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그동안 현대차는 해외에선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었으나 국내에선 판매 노조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위탁 생산한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가 현대차의 국내 온라인 판매 첫 모델이다. 수입차 업계도 국내에서 온라인 판매를 점차 강화하는 추세여서, 자동차 온라인 판매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현대자동차 경형 SUV 캐스퍼 외관./현대자동차 제공

캐스퍼는 사전예약 하루만에 1만8940대가 계약되며 역대 현대차 내연기관 차량 중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전에는 2019년 11월에 출시된 6세대 그랜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로 1만7294대였다. 캐스퍼는 이를 1646대나 뛰어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경제성과 더불어 디자인, 안전성, 공간성까지 갖춘 높은 상품성 때문”이라며 “고객 직접 판매 방식으로 구매 편의성을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판매 형태로 차량 계약이 쉬워지면서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는 것이다. 캐스퍼의 주 타깃층은 MZ세대인데, 이들에겐 전시장에서 딜러와 만나는 것 보다 인터넷으로 주문하는게 더 익숙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미국과 인도 전역에서 온라인 판매 플랫폼인 ‘클릭 투 바이(Click to buy)’를 운영하고 있다. 2017년부터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일부 국가에서 클릭 투 바이를 시범 운영해왔는데, 이를 현대차 최대 시장인 미국과 신흥 시장인 인도로 확대한 것이다. 유럽 전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라인 판매 플랫폼도 개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미국 온라인 판매 플랫폼인 클릭 투 바이(Click to buy).

국내에선 영업직원들로 구성된 판매노조의 반발로 이제서야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게 됐다. 현대차 단체협약에는 ‘차량 판매 방식은 노동조합과 협의한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차량 판매 방식을 두고 노사간 갈등이 계속돼왔다. 그러나 캐스퍼는 현대차가 GGM에 위탁한 차량이어서 이 협약이 적용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노사간 합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18년에는 TV홈쇼핑을 통해 차량을 판매할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뀌었는데 당시 민주노총 현대차지부는 “박근혜 정부에서 결정된 제도이기 때문에 이 역시 전 정권의 ‘적폐’”라면서 강력하게 반발했었다.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 한국GM 등은 TV홈쇼핑에서 차량을 판매하며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르노삼성은 전기차 조에(ZOE)에 이어 소형 버스인 르노 마스터까지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쌍용차는 코란도, 티볼리 에어 등을 홈쇼핑에서 판매했고 신차 소개도 홈쇼핑에서 했다. 한국GM은 최근 전기차 볼트 EUV의 사전 계약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메르세데스 온라인 샵’을 15일 열었다./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수입차 업체들도 국내에서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는 추세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 15일 인증 중고차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벤츠는 이번 인증 중고차 판매를 시작으로 올해 안에 신차까지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BMW는 ‘샵 온라인’이라는 이름의 온라인 판매 채널을 통해 한정판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 폭스바겐 등도 온라인으로 견적을 내거나 차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자동차 온라인 판매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테슬라는 일찌감치 차량 구매를 온라인으로만 할 수 있도록 했다. 토요타자동차는 지난해 ‘마이 도요타’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포르셰도 최근 북미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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