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총 2000조원 구글·애플 등만 규제.. 한국은 스타트업에 동일한 잣대 들이대"

장형태 기자 2021. 9. 23.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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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우 '직방' 대표

“최근 미국 규제 당국이 칼을 대는 곳은 구글·아마존·애플 같은 시가총액이 2000조원이 넘는 대기업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선 아직 1조원 규모도 안 되는 플랫폼 스타트업에 미국과 비슷한 규제안을 들이밀려 하고 있습니다.” 국내 스타트업 1500곳이 속한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의 의장인 안성우 직방 대표는 지난 13일 인터뷰에서 최근 정부와 정치권의 플랫폼 규제안에 대해 “나도 규제는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그 시점이 너무 빠른 것 같다”고 말했다.

안성우 직방 대표가 13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EK빌딩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며 최근 정치권의 플랫폼 규제 움직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직방은 올해 창업 10년 차인 부동산 중개 앱 스타트업이다. 안 대표는 인터뷰 도중 스마트폰을 꺼내 전 세계 기업 시가총액 순위를 보여줬다. 그는 “우리나라 스타트업이 해외 나가면 시가총액 규모로 1만번째도 안 되는 상황”이라며 “최근 규제 움직임은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위축시킬 뿐 아니라 국내시장을 해외 IT 대기업에 내주는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이 구글·애플을 규제한다고 한국이 작은 스타트업을 함께 규제한다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했다.

직방은 지난 6월 개업을 하지 않은 공인중개사들이 개업을 할 수 있도록 자금을 대주고, 중개가 이뤄질 경우 직방과 중개사가 수수료의 절반씩을 나눠 갖는 새 사업 모델을 발표했다. 하지만 공인중개사협회가 반발하며 중개사들의 직방 가입을 막으면서 신사업을 시작도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소집한 ‘플랫폼 피해단체 간담회’에 불려 나갔다. 안 대표는 “개업을 못한 중개사를 돕고 소비자도 이득을 보는 사업 모델이 불공정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인가 묻고 싶다”고 했다. 그는 “정치권은 변호사·공인중개사·세무사 같은 이익집단의 반발과 소상공인 골목 상권 침해 문제를 별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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