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이스'의 쓸모, 관객을 낚다
사례로 보는 보이스피싱 예방법
의심스러우면 다른 전화로 체크
문자로 온 링크는 누르지 말아야
보이스피싱을 다룬 범죄 영화 ‘보이스’가 추석 극장가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변요한·김무열이 주연한 ‘보이스’는 21일까지 60만 관객을 모았다. 보이스피싱은 전 국민이 표적이고, 피해액이 연간 7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영화에 등장한 사례를 중심으로 보이스피싱 예방법을 정리했다.
◇의심스럽다면 다른 전화로 체크
보이스피싱 조직이 한 건설 현장 직원들을 낚으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작업반장인 서준(변요한)의 부인은 사고 소식을 듣고 공사 현장으로 연락해 상황을 확인한다. 경찰서로부터도 전화를 받고 송금을 했는데 왜 당했을까? 보이스피싱 조직이 이른바 ‘깔때기 앱’으로 모든 전화를 가로챘고 현장 직원과 경찰도 ‘가짜’였기 때문이다.
보이스피싱 총책(곽프로)을 연기한 김무열은 “해킹된 휴대폰으로 전화하면 모두 조직(콜센터)으로 넘어간다”며 “수사기관에 확인하려면 반드시 다른 전화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이스피싱 조직에도 ‘작가’와 ‘시나리오’, ‘배우’가 있다. 수법은 치밀하고 어지간한 배우보다 더 연기에 능하다”고 했다.
◇문자로 들어온 링크, 누르지 말자
‘보이스’는 서울경찰청과 금감원 등의 보이스피싱 전담반으로부터 조언을 받았다. 최근에는 코로나 재난지원금이나 백신접종 같은 문자메시지로 피싱하는 사례가 많다. 이 영화를 제작한 수필름 민진수 대표는 “모르는 사람에게 받은 문자나 카톡도 조심하라”며 “링크를 누르는 순간 개인 정보를 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상공인들에게는 대출을 저금리로 바꿔주겠다는 보이스피싱이 많다. ‘당장은 신용이 나쁘니까 좋아질 때까지 500만원을 이 계좌에 넣어두면 신용이 회복돼 금리가 낮아진다’고 속이는 식이다.”
◇합격 통보도 의심하라
“보이스피싱은 상대방의 두려움과 희망을 파고드는 것”이라는 대사가 있다. 가족 중 누가 큰 사고를 당했으니 빨리 송금하라는 피싱은 구식이라 이제 잘 안 통한다. ‘보이스’에는 취준생의 절박함을 악용한 수법이 등장한다. 김무열은 “조마조마하게 기다리는 취준생들에게 ‘합격’이라는 미끼를 던지고 돈을 뜯어내는 대목이 가장 소름 끼쳤다”고 말했다.
전화로 금전을 요구하면 보이스피싱을 의심해야 한다. 영화에는 아파트 분양 신청, 대치동 학원가 등의 개인 정보가 거래되는 장면도 나온다. 민진수 대표는 “재난지원금이나 백신 접종 등 절실한 뭔가를 던지는 게 코로나 시대 보이스피싱의 특징”이라며 “중국과 동남아에서 변작 기술로 발신 번호를 숨기고 걸어오는 전화를 막을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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