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A 통산 2승' 마르티네스 "11점 줬지만 15점 낼 자신 있었다"[인터뷰]

이석무 2021. 9. 23. 02:3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다비드 마르티네스. 사진=PBA 제공
[고양=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스페인의 젊은 강자’ 다비드 마르티네스(30·스페인·크라운해태)가 명승부 끝에 프로당구 PBAx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마르티네스는 22일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고양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로당구 2차 대회 ‘TS 샴푸 PBA 챔피언십’ PBA 결승에서 응우엔 후인 프엉 린(28·베트남·NH농협카드)을 세트스코어 4-2(15-10 10-15 15-5 8-15 15-13 15-13)로 누르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로써 마르티네스는 지난 2019~20시즌 ‘메디힐 PBA 챔피언십’(5차 투어)에서 프로 첫 우승에 오른 이후 1년 10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우승상금 1억원도 품에 안았다.

마르티네스는 첫 시즌이었던 2019~20시즌 PBA 랭킹포인트 1위, 상금랭킹 1위, 전체 에버리지 3위를 기록할 정도로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은 한 차례 32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일 정도로 슬럼프가 깊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다시 칼을 간 마르티네스는 1차 대회에서 준결승 진출을 이룬데 이어 이번 2차 대회에서 정상에 복귀하면서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마르티네스는 세트스코어 2-2 동점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뒀던 3세트를 승부처로 꼽았다. 1이닝 후공에 먼저 11점을 내줬지만 곧바로 2이닝 선공에서 12점을 뽑아 전세를 역전시킨 것이 흐름을 가져오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마르티네스는 “11점을 내줄 때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했다”며 “그 다음 내 공격 기회에서 포지션이 마음에 들었고 한 번에 15점을 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12점에서 멈췄고 어려움이 있기는 했지만 그 상황을 잘 풀어간 덕분에 세트를 따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마르티네스와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우승하게 돼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 우승이라는 결과도 기쁘지만 대회 기간 내내 기록적으로도 좋은 성적이 나온 것도 기분 좋다. 결승전에서도 수준 높은 경기를 진행해 더 만족스럽다.

-첫 시즌 좋은 성적을 낸 뒤 두 번째 시즌에선 고전을 면치 못했다. 어떤 이유가 있었나.

△두 번째 시즌 때 성적이 좋지 않아 매우 힘들었다. 코로나19 때문에 3개월 동안 밖에 나설 수 없었다. 훈련할 장소가 없어 연습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 세 번째 시즌을 준비하면서 이사를 했는데 집 안에 당구 테이블을 설치했다. 개인 연습량을 늘렸는데 그것이 효과를 본 것 같다“

-뱅크샷에 능하고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한다. 어릴 때부터 특화된 부분이 있었나.

△어릴 때부터 그런 스타일로 경기를 해왔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경기 운영할 때 더 큰 하이런을 만들기 위해서다. 공격적으로 경기를 하면 상대 선수가 당황하게 되고 내게 더 기회가 많이 온다고 생각해 이런 경기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5세트에서 상대에게 1이닝 11점을 내주고 곧바로 12점을 뽑았다. 어떻게 그런 결과가 가능했나.

△11점을 내줄 때는 별다른 생각을 하진 않고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했다. 11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이후 공격 차례가 왔을 때 내가 받은 포지션이 마음에 들었다. 한 번에 15점을 낼 수 있겠다는 확신도 들었다. 비록 12점에서 멈췄고 어려움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 상황을 잘 넘긴 덕분에 세트를 따낼 수 있었다.

-4강에서 ‘해커’라는 복면을 쓴 선수를 만났는데 어떤 생각이 들었나.

△해커 선수가 썼던 가면이나 모자에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 했다. 그냥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경기가 안풀릴 때는 가면보다는 가면 사이로 드러난 상대 선수의 눈을 보려고 했던 것 같다.

-이번에 오랜만에 우승을 차지했는데 앞으로 목표는.

△남은 경기를 하면서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 이번 대회 우승했다고 안주하지 않고 매 투어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곧바로 크라운해태 소속으로 팀리그에 임하게 된다. 팀리그에 임하는 각오는.

△이번 우승이 팀리그에서도 좋은 영향이 있었으면 좋겠다. 팀리그에서 한 세트에 출전하더라도 팀 승리에 기여하길 바란다.

-프로당구에서 활약 중인 스페인 3인방(다비드 사파타, 하비에르 팔라존, 마르티네스) 가운데 처음으로 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스페인 선수들과 함께 한국에서 활약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가.

△스페인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두 번째 우승을 했다는 사실이 쑥스러우면서도 기쁘다. 우승을 하면 서로 진심으로 축하해준다. 반대로 대회에서 그 선수들과 만나면 반드시 이기려고 노력하겠다. 한국에서 함께 활동하고 같이 생활하면서 서로에게 많이 의지한다. 그런 점이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