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이 보배' 류현진의 2019년 '데자뷰'? 4경기 19이닝 21실점, 9일 휴식 후 호투..2021년 5경기 19.2이닝 22실점, 10일 휴식 후 양키스전은?

지난 2019년 9월 15일(이하 한국시간).

당시 LA 다저스 소속이었던 류현진은 9일 휴식을 취한 후 뉴욕 메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7이닝 동안 2개의 안타만 내주고 메츠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6개의 삼진을 잡았고,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류현진은 메츠전 이전 4경기에서 ‘재앙’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8월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을 당시 류현진의 성적은 12승 2패 평균자책점 1.45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후 4경기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야말로 ‘악몽’이었다.

1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부터 콜로라도 로키스전까지 4경기에서 19이닝 동안 무려 21실점했다. 1.45였던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45까지 치솟았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보면, 애틀랜타전에서 5⅔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포함해 6개의 안타를 맞고 4실점했다. 24일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서는 4⅓이닝 동안 홈런 세 방 포함 9피안타 7실점했다. 30일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서는 4⅔이닝 10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졌다.

당시 미국 언론은 류현진의 부진 원인이 ‘체력’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류현진은 8월까지 157⅓이닝을 던졌다. 2013년 192이닝, 2014년 152이닝을 소화한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이었다.

그런데도 류현진은 체력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을 믿고 휴식 없이 콜로라도전에도 그를 마운드에 올렸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4⅓이닝 동안 6피안타 5탈삼진 4볼넷 3실점했다.

류현진이 부진했던 경기 분석에 따르면, 이닝이 지날수록 장타가 많이 나왔다.

그래도 류현진은 체력 문제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강변했다.

결국,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을 강제로 쉬게 했다.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른 것이다.

로버츠 감독의 결단은 들어맞았다.

9일을 쉬고 돌아온 류현진은 8월 이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메츠 전에서 7이닝을 소화한 것이다. 제구력이 다시 살아났다. 체인지업이 더욱 날카로워졌다.

결과적으로 9일 간의 휴식이 류현진을 예전의 모습으로 돌려놓은 셈이 됐다.

그로부터 2년이 흐른 2021시즌 막판.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이 2019년과 똑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호투를 보인 후 2경기 연속 조기 강판하는 수모를 당했다. 제구력도 엉망이었고, 장타가 난무했다.

그 전까지 류현진은 휴식 없이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켰다.

계속 부진한데도 그는 “체력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2019년과 똑같은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34세의 류현진은 ‘에이징 커브’에 있다.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적인 문제가 발생하게 돼 있다.

미국 언론들 역시 그의 ‘내구성’을 지적하고 있다.

결국, 토론토 찰리 몬토요 감독은 목 부상을 핑계로 류현진에게 강제로 휴식을 주기로 했다.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리기는 했지만,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거르는 것과 같다.

예정대로라면, 류현진은 20일 양키스전에 등판한다.

올 시즌 류현진은 양키스를 상대로 비교적 호투했다. 4차례 선발로 등판, 24이닝 동안 자책점이 5에 불과했다. 평균자책점이 1.86이다.

몬토요 감독이 이를 모를 리 없다.

류현진이 2019년 때처럼 29일 경기에서 호투, 모든 이들의 우려를 잠식할지 주목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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