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다영 에이전시보다 못한 '닭 쫓던 개 신세'된 배구협회

2021. 9. 23.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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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쿠바 망명건 외 승인없었다"운운했지만 결국 무능만 보여줘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중학교때의 학교폭력 사건에 연루된 이다영(25)이 그리스 A1리그 PAOK와 계약했다는 것이 알려진 것은 지난 6월11일 이었다.

이다영의 에이전시인 CAAN이 홈페이지에 “이다영이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와 계약했다"며 "한국 국가대표 출신 세터 이다영은 그리스 1부 리그에서 뛰는 첫 한국인 선수가 된다"고 밝히면서 알려졌다.

에이전시인 CAAN과 PAOK는 이때부터 이다영(나중에는 이재영까지)의 ITC(국제이적동의서)발급을 위해 물밑 작업을 벌였다.

결국 최근 국제배구연맹(FIVB)으로부터 대한민국배구협회의 승인없이도 ITC발급 가능이라는 결론을 얻어냈다.

“쌍둥이의 학폭은 한국내에서만 효력이 있다”는 FIVB의 유권해석을 들은 PAOK는 지난 21일 FIVB가 요청한 이재영-다영의 ITC발급을 위한 모든 서류를 제출했다. 아마도 늦어도 24일쯤 ITC가 발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에이전시와 구단이 움직이는 동안 대한민국배구협회는 무엇을 했을까?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줄곧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선수의 해외 진출을 승인해줄 수 없다”며 협회의 권한인 ITC(국제이적동의서) 발급 불가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마이데일리가 지난 8월 중순 그리스 태살로니키에 영국 통신원을 파견해서 PAOK 단장 등의 인터뷰를 통해서 ‘ITC발급이 가능해 이재영-다영의 그리스에서 뛸 수 있다’고 보도할 때마다 협회는 마치 ‘고장난 카세트 테이프’처럼 똑같은 말만 되풀이 했다.

“FIVB를 통한 ITC 발급 가능성은 희박하다. 과거 쿠바 망명 선수에게 FIVB가 개입한 적은 있지만 다른 사례는 보지 못했다. 사실상 자국 협회 동의 없이는 발급이 어렵다.”

또한 배구협회는 “쌍둥이 자매가 FIVB에 이의제기 등을 통해 ITC를 발급받는 방법을 시도해 볼 수 있는데 이 경우 절차상의 이유로 처리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자신만만해 했다.

하지만 배구협회가 예상한 것 중 제대로 맞은 것은 하나도 없었다. 전부 에이전시와 PAOK 구단의 뜻대로 흘러갔다. 대한민국배구협회가 그렇게도 믿었던 FIVB는 쌍둥이 자매의 손을 들어주었다.

지난 3개월동안 협회가 적극적으로 FIVB와 소통하면서 국내 상황을 설명했다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았다. FIVB가 ITC관련 문의해오면 자세한 것을 이야기 하겠다고만 했을 뿐이다. 화난 국내 팬들을 위한 '립서비스'만 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게다가 지난 19일 마이데일리가 '쌍둥이가 받아야 할 벌은 한국에 국한되는 것. 한국 협회가 동의하지 않으면 우리가 나서겠다”는 FIVB의 입장을 보도한 이후 보인 배구협회의 반응은 어처구니 없었다.

배구협회는 "우리가 쌍둥이들에게 무슨 억하심정이 있어 이렇게 했겠나"라며 "쌍둥이가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게 하고자 했던 행동"이라고 말해 팬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마치 쌍둥이에게 사과를 구하는 말이어서 어안이 벙벙했다.

결국 대한민국배구협회는 ‘닭쫓던 개 지붕쳐다 보는 신세’가 됐다. 한편으로는 안타까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 무능하기 짝이 없는 대한민국배구협회의 민낯을 보여준 지난 3개월이었다고 할 수 있다.

[사진=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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