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인치 '라이더컵' 쟁탈전..'패기' 미국vs'관록' 유럽 사흘간의 혈투

주영로 2021. 9. 2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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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 골프대항전 '라이더컵' 24일 개막
미국, 최강 라인업으로 홈에서 설욕 다짐
유럽, 관록과 신예의 조화로 연승 행진 기대
영국 사업가 라이더가 트로피 기증해 '라이더컵'
라이더컵 개막을 사흘 앞두고 미국 선수들이 코스에 나와 몸을 풀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홈에서 설욕을 노리는 미국이냐, 상승세의 유럽이냐.

미국과 유럽을 대표하는 남자골퍼들이 24일(한국시간)부터 사흘 동안 미국 위스콘신주 쾰러의 휘슬링 스트레이츠(파71)에서 열리는 골프대항전 라이더컵에서 진검승부에 나선다.

미국은 안방에서 승리를 장담하고 있고, 유럽은 최근 계속된 압도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며 연승을 기대하고 있다.

1927년 첫 대회 이후 미국은 역대 전적에서 26승 2무 14패로 유럽에 앞서 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전적에선 7승 2패로 유럽의 강세다. 2018년 프랑스에서 열린 직전 대회에서도 유럽은 승점 17.5대10.5로 미국을 대파했다.

사흘간 열리는 대회는 포섬과 포볼, 싱글매치플레이로 펼쳐지며, 이기면 1점, 비기면 0.5점의 승점을 받는다. 최종 결과에서 14.5점 이상을 확보한 팀이 승리한다.

2년 주기로 짝수 해에 열려왔던 라이더컵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1년 연기해 올해 열린다.

미국이 올해만큼 승리를 장담하는 건 개인 전력이다. 미국은 세계랭킹 10위 중 8명이 라이더컵에 나선다. 1위 존 람(스페인)을 제외하고 2위 더스틴 존슨부터 3위~7위 콜린 모리카와, 패트릭 캔틀레이, 잰더 셔펠레, 저스틴 토머스, 브라이슨 디섐보가 모두 출전한다. 이어 9위 토니 피나우와 10위 브룩스 켑카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해리스 잉글리시(11위), 조던 스피스(13위), 대니얼 버거(16위), 스코티 셰플러(21위)까지 막강한 라인업을 갖췄다. 팀을 이끄는 단장은 스티브 스트리커가 맡았다.

다만, 미국의 ‘원투펀치’인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 선수로 참가하지 않고 라이더컵에 처음 출전하는 선수가 6명이나 된다는 게 약점이다. 우즈와 미켈슨은 라이더컵에서 팀을 이끌고 하나로 뭉치게 하는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왔다. 개막 직전까지 우즈가 대회장에 방문할지가 관심을 끌었으나 지난 2월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친 우즈는 이번엔 치료에 전념하기로 했다. 미켈슨은 미국팀의 부단장으로 후방에서 지원한다.

라이더컵에서 우즈와 미켈슨이 선수로 참가하지 않은 건 1993년 이후 28년 만이다.

이에 맞서는 유럽에선 세계랭킹 1위 존 람을 필두로 빅토르 호블란(14위·노르웨이), 로리 매킬로이(15위·북아일랜드), 티럴 해턴(19위), 폴 케이시(24위), 매튜 피츠패트릭(27위), 리 웨스트우드(35위), 토미 플리트우드(37위·이상 잉글랜드), 셰인 라우리(42위·아일랜드), 세르히오 가르시아(43위·스페인), 이언 폴터(50위·잉글랜드), 베른트 비스베르거(63위·오스트리아)가 출전한다. 세계랭킹 등 개인 전력에선 미국과 비교해 낮지만, 대신 웨스트우드와 폴터 등 베테랑과 신계 호블란, 피스패트릭 등 신구의 조화로 팀의 전력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파드리그 해링턴이 단장으로 팀을 이끈다.

미국에선 라이더컵 새내기들의 활약이 변수다. 이틀 동안은 포섬과 포볼 경기(각 4경기씩)가 번갈아 열린다. 2인 1조로 경기하는 방식이어서 개인의 기량만큼 팀워크가 중요하다. 이틀 경기에서 점수 차가 벌어지면, 마지막 날 싱글매치플레이(12경기)에서 부담을 가질 수 있어 랭킹이 높다고 해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조 편성은 각 팀 단장과 부단장이 참석해 대회 하루 전 발표한다.

◇왜 라이더컵으로 부르나?

라이더컵(Ryder)은 1926년 브리티시 오픈에 앞서 영국과 미국 선수들이 친선 경기를 펼친 것에서 시작됐다. 이후 1년 뒤 영국의 사업가이자 골프애호가인 새뮤얼 라이더(Samuel Ryder)가 당시 250파운드(현재 가치 2만5000달러)를 주고 금으로 된 17인치 트로피를 기증하면서 ‘라이더컵’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1927년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라이더컵’을 놓고 첫 대회가 펼쳐졌으며, 미국이 승리했다. 그 뒤 1979년부터는 유럽과 미국의 골프대항전으로 확대돼 지금의 라이더컵이 됐다.

사흘 동안 열리는 라이더컵은 총 24경기가 펼쳐지고, 승점 14.5를 확보한 팀이 승리한다.

유럽팀의 단장 파드리그 해링턴이 라이더컵 트로피를 안고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AFPBBNews)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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