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m 불기둥' 화산 폭발에 수천명 대피.. 장관은 "멋진 쇼" 실언
북아프리카 서쪽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 라팔마섬에서 50년 만에 화산이 폭발한 가운데, 스페인 장관이 이를 두고 “멋진 쇼”라고 실언을 해 현지에서 빈축을 사고 있다. 이번 화산 폭발로 수천 명의 섬 주민이 대피했고 재산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레예스 마로토 산업통상관광부 장관은 전날 카날수르 라디오에 출연해 “카나리아제도는 방문해도 안전하다”고 했다. 그는 화산 폭발에 대해 “이곳에서 멋진 쇼도 펼쳐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섬은 관광객들에게 항상 열려있다”면서 “우리는 관광객이 섬에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19일 오후 3시15분쯤 카나리아제도의 라팔마섬 쿰브레 비에하 국립공원 ‘카베사 데 바카’ 구역 내 화산이 분화했다. 불기둥은 상공 300m 이상 치솟았다. 용암은 경사를 타고 마을로 흘러내려와 수백 채의 가옥과 도로를 집어삼켰다. 이날 분화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현지 주민들은 당국이 허가한 2시간 동안 생필품을 챙겨 급하게 대피했다고 BBC는 전했다. 스페인 페드로 산체스 총리도 뉴욕 유엔총회 일정을 취소하고 현장을 찾았다.
마로토 장관의 ‘멋진 쇼’ 발언은 최소 5000명 이상의 주민이 피난을 간 지 몇 시간 만에 나온 것이다. 피난민 중에는 수백 명의 관광객들도 포함됐다. 스페인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 국민당의 테오도르 가르시아 이게아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마로토 장관을 비판했다. 그는 “수백명이 모든 것을 잃었는데 장관이 이런 발언을 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나”라고 했다.
한편, 라팔마섬에서 마지막 분화가 일어난 것은 지난 1971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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