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성지인 '해미성지'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유진환 2021. 9. 2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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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충남 서산의 해미순교성지는 지난 3월, 국내에서 2번째로 교황청이 지정한 국제성지입니다.

종교적인 기적이나 유명 성인과는 관련 없는 단일 순교지가 국제 성지로 지정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이곳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 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유진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조선 후기 병인박해 등을 거치면서 수많은 천주교인이 순교한 해미성지.

이름이 확인된 순교자는 132명이지만 최대 2천여 명이 이 해미성지 일대에서 희생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하면서 전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해 지난 3월, 세계적으로 30곳뿐인 국제 성지에 지정됐습니다.

천주교의 역사적 도시나 성모 발현지, 유명 성인과 연관성이 깊은 다른 곳과 달리 단일 순교지가 국제성지가 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입니다.

[한광석/해미국제성지 주임신부 : "교황청에서 이름이 없이 죽어간 수많은 사람들에게 정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 주신 사건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해미성지에서 불과 900m가량 떨어진 해미읍성.

고창, 낙안읍성과 함께 조선시대 읍성 원형이 보존된 곳으로 역시 천주교 박해와 순교의 역사적 현장입니다.

충청남도와 서산시는 종교와 역사 유적이 어우려진 해미 일대를 중심으로 충남 서해안지역에 집중된 천주교 전래 유적과 순교지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맹정호/서산시장 : "(해미성지는) 목록대상에서 빠져 있었는데 이번에 국제성지로 지정됨에 따라서 충남도와 함께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고자 합니다."]

또, 올해 안에 코로나19로 연기된 해미국제성지 선포식을 열고 순교자들의 발자취가 담긴 순례길과 관련 유적 등을 복원 또는 정비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유진환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유진환 기자 (mir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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