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5경기서 단 1패..두산의 매서운 뒷심
[경향신문]
김재환 솔로포 포함 2타점 맹타
‘5위 진입 불가능’ 전망 뒤집고
이달 들어 투타 모두 상승 곡선
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을 잘 던지고 불펜투수가 경기 후반을 튼튼히 지키는 가운데 타선의 리드오프가 자주 출루하면서 중심타선에서 득점타를 펑펑 터뜨려주면 경기는 술술 풀리기 마련이다.
말은 쉽지만 실제로는 비슷하게도 하기 어려운 야구를, 이 가을 두산이 연일 해내고 있다.
두산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홈 NC전에서 8-0으로 완승했다. 외국인 선발 워커 로켓이 6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낚아내며 7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한 가운데 4회 만에 타선에서는 7점을 일찌감치 지원해 경기 초반 승세를 굳혔다.
톱타자 정수빈이 5타수 3안타를 기록한 가운데 4번 김재환이 6-0이던 4회말 상대 선발 송명기로부터 시즌 22호 솔로홈런을 터뜨린 것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날았다. 넉넉한 리드 속에서 7회 나온 좌완 이현승을 선두로 한 불펜진도 무실점으로 경기 후반을 마무리지었다.
두산은 후반기 초반까지만 해도 가을야구 커트라인인 5위 진입조차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가을 공기가 그라운드에 덮기 시작한 9월로 접어들며 두산은 대다수 야구팬들이 알고 있던 모습을 되찾고 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최근 15경기에서 11승3무1패를 기록했다. 연장 없이 정규이닝으로 경기를 끝내는 ‘특별 룰’이 후반기 들어 적용되면서 무승부 경기를 3차례나 했지만, 15경기에서 단 1경기만 패할 만큼 엄청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이날 경기 전 김태형 두산 감독은 최근 두산의 상승 동력을 두고 어떤 특별함보다는 ‘기본’을 얘기했다. “선발투수들이 잘 던져주고, 불펜에도 힘이 붙었다. 중심타선도 잘 터져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두산은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14경기에서 팀 평균자책 2.64로 동일 기간 1위에 오르는 등 탄탄한 투수력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팀 OPS도 0.829로 전체 1위로, 잘 던지고 잘 쳤다.
정규시즌 4위까지 올라 있는 두산이 얼마나 높이 올라갈 수 있을지 이 가을 KBO리그의 주요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다. 두산은 대전에서 한화를 12-3으로 꺾은 3위 LG와 간격을 4게임차로 유지했다. 또 사직에서 롯데에 발목이 잡힌 2위 삼성에도 5게임차로 따라붙으며 상위권 판도를 대혼전으로 몰아넣고 있다. 선두 KT는 광주에서 KIA에 2-7로 패했다. SSG와 키움은 문학에서 7-7로 비겼다.
안승호 선임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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