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웃고' 메시는 '울고'

이정호 기자 입력 2021. 9. 22.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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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맨유로 돌아오고..21년 정든 바르샤 떠난 '선택' 그 이후

[경향신문]

호날두 | 메시

■호날두

복귀전부터 멀티골 화려한 인사
챔스리그 1게임 등 3경기서 4골
세월 잊은 활약에 홈팬들 ‘열광’

■메시

PSG로 이적 후 잇단 골대 불운
포체티노 감독과도 불편한 장면
왼쪽 무릎 부상 등 ‘악재’ 거듭

2021~2022시즌 새 도전에 나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오넬 메시(34·파리 생제르맹)의 운명이 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초반 분위기만 보면 호날두의 선택은 탁월했다.

자신이 ‘월드스타’로 도약한 맨유에 12년 만에 복귀한 호날두는 지나온 세월을 무색하게 하는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33경기 29골)에 오른 호날두의 득점 감각은 여전하다. 2008~2009시즌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로 떠났던 호날두는 12년 만의 복귀전부터 골 사냥에 나섰다. 지난 12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선제골에 이은 결승골까지 넣어 올드트래퍼드 홈팬들 앞에서 화려한 복귀 신고를 했다. 맨유는 4-1로 승리했다.

이어 15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F조 1차전 원정경기에서 영보이스(스위스)를 상대로 선제골(1-2 패), 19일 리그 5라운드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도 선제골(2-1 승)을 책임졌다. 호날두는 맨유 유니폼을 입은 3경기에서 벌써 4골을 사냥하며 맨유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반면 21년간 뛴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떠나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한 메시는 먹구름이 잔뜩 몰렸다. 프랑스 리그1에서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하는 팀은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메시만 웃지 못하고 있다. 스페인 라리가에서 지난 시즌(35경기 30골)까지 5시즌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던 메시는 PSG에서 3경기째 골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몇 경기 만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불화설까지 나왔다.

메시는 PSG 데뷔전인 지난달 30일 리그 랭스와의 경기에서 후반 21분 처음으로 교체 출전한 뒤로 공식전 3경기에 뛰었다. 선발 출전한 지난 16일 브뤼헤(벨기에)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1차전(1-1)과 20일 리그 6라운드 올랭피크 리옹전(2-1 승)에서는 연속으로 골대 불운에 울었다. 리옹전에서는 후반 31분 교체 아웃되면서 포체티노 감독의 악수 제의를 그대로 지나쳤다. 감독을 노골적으로 빤히 바라보는 제스처까지 취한 장면으로 뒷말이 무성했다.

여기에 악재도 겹쳤다. PSG는 22일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메시의 왼쪽 무릎뼈에 타박상 징후가 나타났다”며 “후속 검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사 결과에 따라 추가 결장 가능성도 있다. PSG는 리그 일정인 23일 메스(원정), 26일 몽펠리에(홈)전을 차례로 소화한 뒤 29일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 UCL 조별리그를 치른다.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꿈꾸는 PSG에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팀 맨시티는 꼭 넘어야 할 상대다. 게다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메시 영입을 두고 경쟁했던 팀이기도 하다.

CNN은 “메시는 그라운드에서 때로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지만 여전히 바르셀로나에서 보여주던 플레이와는 거리가 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메시-네이마르-킬리안 음바페로 이어지는 무시무시한 공격수 3명에게 분명히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기력과는 별개로 감독과 불화설이 불거진 데 대해 “지난 랭스전은 그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장면”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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