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 구매, 30대 이하가 33%..그 중 절반 이상이 빚 내서 '갭투자'
[경향신문]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른 최근 1년여간 서울에서 주택을 구매한 30대 이하 매수자의 절반 이상은 전세를 끼고 집을 매입하는 ‘갭투자’에 나선 것으로 집계됐다. 30대 매수자의 경우 7억4000만원가량의 주택 구매자금 중 절반 이상이 대출 등 ‘빚’이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0년 3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서울 지역 부동산 매매 자금조달계획서 19만3974건을 분석한 결과를 22일 공개했다.
서울은 전 지역이 투기과열지구라 3억원 이상 주택 매수 계약 시 자금조달계획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해당 기간 중 서울 주택의 평균 매수 가격은 7억9900만원이었다. 투입된 자금의 총액은 약 155조원이었다. 자금조달 비중을 보면 부동산 처분대금이 57조원(36%), 임대보증금 34조원(22%), 금융기관 예금액 23조원(15%), 주택담보대출 18조원(11%), 그 밖의 차입금(가족 등 대출) 5조4000억원(3.5%), 증여·상속 4조9000억원(3.2%) 순이었다.
30대 이하 매수자 비중은 33%(6만4185건)로 전체 거래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이들 중 52%(3만3571건)가 자금조달계획에 갭투자로 볼 수 있는 ‘임대보증금 승계’를 적어냈다. 30대 이하 매수자의 평균 주택가격은 6억9700만원이었다.
특히 30대의 매매건수는 5만3839건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적극적으로 주택 매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30대의 주택 매수 평균가격은 7억4100만원이었고, 이 중 예금 등 자기자본은 3억2800만원으로 44%에 머물렀다. 주택 구매자금의 절반 이상인 56%는 임대보증금 승계(1억9000만원), 주택담보대출(1억3200만원) 등 ‘빚’(차입금)이었다.
20대는 1만134건의 주택을 매입했으며 평균가격은 4억7200만원이었다. 연령이 낮을수록 임대보증금 승계 비율이 높아 20대의 갭투자 비중은 71%였다. 20대 미만 주택 매수는 212건이었고, 97%가 갭투자였다.
천 의원은 “무리한 갭투자를 막기 위해서는 내 집 마련이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불안심리를 잠재워야 한다”며 “3기 신도시, 2·4대책 등 정부의 공급대책이 흔들림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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