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서 백신 100만회분 들여오고 베트남 100만회분 지원..靑 "균형된 계획"
베트남에 백신 100만회분 10월 중 지원
박수현 "모든 것이 균형된 계획 위에 있다"
BTS, 文대통령 일정 3개·김정숙 여사 일정 1개 동행
'정치에 이용' 비판에 "절대 차원이 다르다"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영 정상회담과 한-베트남 정상회담 결과,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영국에서 100만회분을 도입하고, 베트남에는 100만회분을 지원할 계획이라는 점이 알려졌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모든 것이 균형된 계획 위에 있다”고 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2일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제76회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코로나19 백신 성과와 관련해 “발표 시기를 한·영 정상회담과 한·베트남 정상회담 결과를 모아서 국민께 보고드리려 했는데, 영국 총리가 갑자기 말하는 바람에 알려지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 20일 오후 정상회담을 했다. 회담에서 존슨 총리는 “한국과 영국 간에 백신 교환을 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 교환은 한·영 우호 관계를 잘 보여 주는 사례”라며 “백신 교환을 계기로 한영 관계가 더욱 공고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백신 교환에 대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9월 25일부터 영국으로부터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100만회분 순차적 도입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mRNA 백신은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뜻한다. 영국이 한국에 제공하기로 한 물량 100만회분은 50만명분에 해당한다. 영국의 한국에 대한 백신 지원은 ‘교환’이란 표현으로 미루어 백신 스와프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주석 정상회담은 하루 뒤인 21일 열렸다. 영국의 백신 지원이 존슨 총리가 발언하면서 알려진 것과 달리, 한국의 베트남 백신 지원은 문 대통령이 먼저 말을 꺼냈다. 문 대통령은 푹 주석에게 “양국은 코로나 발생 초기부터 방역물자를 나누며 함께 위기를 극복해 왔다”며 “한국은 100만회분 이상의 코로나 백신을 10월 중에 베트남에 지원하고자 한다”고 했다.
시차를 두고 한국에 영국에서 백신 100만회분을 받은 뒤 베트남에 100만회분을 지원하는 모양새가 된 셈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가 ‘균형된 계획’이라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박 수석은 유엔총회를 계기로 영국과 베트남, 슬로베니아와 양자 정상회담이 이뤄진 것에 대해 “양자회담을 하자고 요청하는 국가들이 줄을 서 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20개국 이상이 양자회담을 요청했다”며 “(한국이) 국익에 따라서 양자회담 하는 나라를 선정하는 나라가 됐다”고 자평했다.
문 대통령이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한 방탄소년단(BTS)은 2박3일 뉴욕 일정을 함께 했다. BTS는 이 기간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SDG 모멘트)’ 개회식, 유엔 인터뷰, 미 ABC 방송 인터뷰 등 세 개의 문 대통령 일정에 참석했다. 김정숙 여사와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한국 공예품 전달식에 함께했다.
박 수석은 BTS가 대통령 특사로 유엔총회에 함께 참석한 것에 대해 “미래세대 대표로, 영광스럽게도 대한민국이 배출한 최고의 세계적 아티스트인 BTS가 선정돼서 (대통령과 함께) 각각 초대받은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 ‘BTS를 정치에 이용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절대 차원이 다르다”며 “유엔이 각각 정상대표로, 미래세대 대표로 초청하게 된 가슴 설레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지난해에 이어 한반도 종전선언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라는 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박 수석은 ‘북한이 어느 정도 받아들일 것이냐’는 질문에 “(종전선언은) 북한도 함께 합의했었던 사안”이라며 “북한이 다시 대화에 나오게 된다면, 이것(종전선언)은 약속했던 대로 함께 충분히 추진해볼 수 있는 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종전선언 제안과 관련해 미국이나 중국과 교감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특별하게 그럴 것은 없다”며 “미국 역시도 계기가 된다면 충분하게 열린 자세로 이 문제를 주제로 다룰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중국 역시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입장에서 보면, 한반도 평화, 동북아 평화에 기여하는 모습이야말로 올림픽 성공에도 기여하는 모멘텀이 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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